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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머신 계의 람보르기니. 당신이몰랐던 La Marzocco에 대한 몇가지 사실들 [브랜드인사이트]

이태리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본 적이 있는가. 편의점이라고 해봐야 우리보다 결코 나을 것이 없지만 정말 감탄스러운 것이 있다. 바로 커피다. 유럽 여행 중에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마시러 간적이 있다. 북부 밀라노에서 로마로 넘어가는 그 어느 산맥의 또 어느 작은 휴게소였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에스프레소로 먹기에 얼껼에 줄서서 한잔을 먹게 되었다. 작은 잔을 입속에 부어넣는 순간, 밖의 햇살이 갑자기 더 환해졌다. 그리고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일시에 행복해졌다. 이 작은 휴게소에서 이런 커피를? 이것이 이탈리아 커피의 힘인가 싶었다. 엉뚱한 휴게소 이야기의 이유는 오늘의 주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라마르조꼬를 말하기 위해서다.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 뿌리깊게 내린 커피. 이 커피를 내려주는 머신에도 하이엔드는 존재한다. 그 중,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부터 시작한 브랜드인 La Marzocco(이하 라마르조꼬)는 소나타 한대 가격과 맞먹는 어마무시한 가격으로 전 세계 바리스타들의 꿈의 머신으로 불린다. 소비자들이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라마르조꼬가 될 만큼, 그래서 동네의 조그마한 카페에서 마저 렌트를 해서라도 쓰려고하는 라마르조꼬는 도대체 어떻게 훼마, 시네소, 슬레이어 처럼 어마무시한 경쟁자들을 원펀치로 제압하고 세계 1등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될 수 있었을까?

라마르조꼬의 가로본능

    

사진 : 최초의 수평형 보일러를 탑제한 Marus의 예상 이미지.


    당시 에스프레소 머신은 뜨거운 스팀의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해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세로로 보일러가 세팅 되는 것이 가장 간편했었다. 하지만, 그 방식에는 많은 그룹헤드(포터필터를 장착시키는 부품)을 장착 시킬 수 없었기 떄문에 몰려드는 주문을 쳐내기 힘들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커피가 상업화되기 시작했던 1930년대 초반에는  많은 그룹헤드가 달린 머신에 대한  수요가 끊임 없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나타난 제품이 1939년 라마르조꼬에서 선보인 최초의 수평형 보일러를 탑제한 “Marus”다. 가로로 세팅되어있는 보일러 덕에 3구의 그룹헤드를 장착할 수 있었으며, 에스프레소 머신의 혁신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탈리아의 관료정치와 세계 2차세계대전으로 인해 특허권이 말소되었다. 만약, 이 특허권이 살아있었다면, 지금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조금 더 특별한 가격에 판매되고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스타벅스의 동반자가 된 라마르조꼬



사진 : 실제 시애틀 스타벅스 1호점의 리니아 모델


스타벅스의 마케팅 이사였던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를 나와 ‘Il Giornale’라는 카페를 창업했을 때의 스토리다. 당시, 매장 한 구석 방치 되어 있던 고장난 수직보일러 에스프레소 머신을 고치기 위해 임시로 라마르조꼬의 GS2 머신을 두었다. 
수리가 완료된 뒤, 애써 수리한 기존의 머신을 비치 하려고 했지만, 매장 내 근무하던 바리스타들이 “이 머신이 아니면 쓸수 없어요!” 라며 강력하게 주장했고, 어쩔 수 없이 슐츠는 라마르조꼬 머신을 쓸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슐츠는 스타벅스를 인수했고, 모든 매장에 ‘라마르조꼬 리니아’모델을 두기 시작했는데, 이로서 라마르조꼬와 스타벅스는 떼낼 수 없는 동반자가 되었다.2005년, 스타벅스는 전자동 머신을 만들어줄 것을 라마르조꼬에 요구했지만 커피의 품질문제로 인해 이를 거절하며 스타벅스와 라마르조꼬의 협약은 끝을 맺게 된다. 하지만,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에는 역사적인 두 브랜드의 협약을 기리기 위해 아직까지 리니아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드 아웃. 그것이 라마르조꼬의 철학


    인테리어와 소품이 가장 중요시 되는 지금의 카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라마르조꼬는 외형이 아닌 내형을 가장 중요시하는 브랜드다. 내부 메커니즘을 먼저 설계한 뒤,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하기 때문. 인사이드 아웃의 철학 덕일까, 지금까지도     일정하게 고장없이 에스프레소를 뽑아 낼 수 있는 최고의 머신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그렇다고 외형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디자인이 브랜드 스토리를  표현하고, 동시에 디자인이 곧 브랜드 스토리입니다” 라고 표현한 라마르조코 디자이너 Stefano Della Pietra의 말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들의 스토리를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만약, 길을 걷다 라마르 조꼬의 머신이 있는 가게를 방문해 보라. 이 글을 읽고 난 뒤면 그 커피 맛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터이니. 


#하이엔드데일리 #하이엔드전략 #덤프 C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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