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악어가 샤프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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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한 청년이 어머니가 보태준 돈으로 작은 플라스틱 공장을 차렸을때, 기러기 처럼대양을 날아가겠다라는 뜻으로 훙하이라는 이름을 회사에 붙였다. 청년의 커다란 꿈은 결국 이루어져 그는 대만 최고의 부자로 자랐고 사람들은 그를 제조의 황제, 궈타이밍이라고 부른다.  

폭스콘이라고 알려진 훙하이의 궈타이밍 회장, 그를 일본 최고의 전자기업이자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샤프를 집어삼켰다. 

궈타이밍 회장

사실 사람들은 폭스콘의 샤프 인수를 놀라워하지만 아래하, 하청 전문 폭스콘이 상청 (원청)기업을 잡아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엔 사이즈가 남달라 시선을 더 끌었을 뿐이다.  

"떡갈비와 햄거버 패티의 아이러니가 있다. 고기의 함량과 제조 방법을 달리해서 떡갈비도 되고 패티도 되지만 같은 공장에서 만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있다. 떡갈비와 햄버거 제조 업체는 망해도 떡갈비 패티 제조공장은 망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


한국의 TG앤컴퍼니가 3년간의 사용자경험 분석을 통해 놀라운 핸드폰을 더 놀라운 가격으로 내놓았다. 풀메탈의 유려한 디자인의 폰을 40만원대에 내놓은 것이다. 루나폰이다. 핸드폰 가게 진열대에서 루나는 아마도 아이폰에게 형이라고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생지가 아이폰과 같은 폭스콘 공장이기 때문이다. 이들 뿐 아니다. 스마트폰 사업에 재시도을 건 노키아,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고향도 폭스콘이다.
폭스콘의 전형적인 ‘생산 독점 전략’을 쓴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일본, 유럽, 한국 등의 기업들은 제품개발과 디자인을 맡고, 폭스콘은 생산을 독점하는 방식이다. 궈타이밍 회장은 저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애플 등 까다로운 회사들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했다. 저가 외주 생산 지대를 독점함으로서 독점의 법칙에 의거, 폭스콘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직원은123만명, 언론들은 폭스콘을 고용기계라고 부른다.

대만 폭스콘, 샤프 인수...한·중 '디스플레이 맞대결' 시작

폭스콘은 비록 마진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생산 독점 지역에 머물면서 마치 악어처럼 원청 기업을 노리고 있다가 원청기업이 시장 경쟁에서 탈락해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인수해버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폭스콘이 원청기업을 인수하면 그동안 생산하던 하청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에 독점력은 더 강해진다.
이 생산독점이 바로 폭스콘을 단 40년만에 하청 전문업체에서 IT업계의 기린아로 만든 비결이다.
애플이 여러번 폭스콘 이외의 공장을 찾아보았으나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만큼 저가생산지대에서의폭스콘의 경쟁력은 강하다. 원청기업이 샤프의 사례와 같이 험한꼴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독점력을 키우는 방법을 택하는 수밖에 없다. 애플은 애플 매니아를 통한 고정 고객 독점 지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기에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그들만의 독점지대를 소유하고 있지 못하다. 매니아층을 강하게 독점하고 있는 애플은 2015년 상반기에 전세계 스마트폰 수익의 92%를 독점했다. 삼성은 15%, 나머지 스마트폰사들은 적자다. 삼성의 경우 브랜드 독점력이 다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마저도 약발이 떨어져 이익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