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멀리스트는 가고 미니멀리스트의 전성기가 왔다. 구찌의 실적 하락이 의미하는 트랜드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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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전성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40에서 45프로까지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중국 시장의 부진과 맥시멀리즘의 퇴조로 인해 부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구찌 매출이 70%에 육박하는 케어링 모그룹 역시 2023년 이익이 16% 감소한 약 3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도 3월에만 10% 이상 급락하며 부상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미니멀리즘의 브랜드는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샌더, 델보,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콰이어트 럭셔리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의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 시장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트렌드는 일시적이지만, 소비자의 성향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간 맥시멀리즘에 눌려 나타나지 않았던 콰이어트 미니멀 장르가 맥시멀리스트의 퇴장과 함께 수면 밖으로 튀어나온 느낌입니다.
#콰이어트 럭셔리, #스텔스 럭셔리 #올드머니룩 #미니멀리즘은 모두 유사한 소비자 속성을 표현하는 말들입니다.
불황기에는 화려함보다 눈에 띄지 않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범용성이 높은 베이직의 매력이 항상 부각되는 법입니다.
그러나 프라다는 선방하고 있습니다. 프라다는 미우미우의 기록적인 성장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방어했습니다. 프라다의 2023년 실적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1억 9000만 유로로, 한화로 약 7조가 넘는 매출을 달성하여 전문가들의 기대를 뛰어넜습니다. 2024년 1~3월 동안 전체 매출의 15프로를 차지하는 미우미우의 매출이 무려 80.9% 증가하며 다시금 위력을 과시하였습니다.


#미우미우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녀의 소녀감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3년에 선보인 프라다의 세컨 브랜드로, 프라다가 상류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면 미우미우는 일상복과 기성복을 상징합니다. 즉 프라다가 오뜨꾸튀르라면 미우미우는 프레타포르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라다가 끌고 미우미우가 밀며 올라가는 형세입니다. 미우미우는 최근 뉴진스의 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세계적인 Y2K 트랜드의 선두주자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혜택을 입었습니다.
디올의 상승세도 눈부십니다. 디올은 한국 시장에서 30퍼센트 가량의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장녀 델핀 아르노가 이끄는 디올은 에루샤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강한 여성성으로 어필하는 디올의 부활은 여성의 오리지널러티로 회귀하는 새로운 트랜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성의 귀환은 불안정기에 자주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디올의 극단적인 여성성을 강조한 '뉴룩'이 맹위를 떨쳤던 1947년의 기시감이 들어요. 당시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격화하고, 힘을 잃은 유럽 열강과 식민지 국가들 간의 다툼 속에 전세계가 불안정하던 때였습니다.



#에르메스는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에루샤디에서 독보적인 원탑의 위치를 굳히는 모습입니다. 에르메스는 2023년 순이익이 43억 유로(약 6조2천억원)로 전년보다 28%, 매출은 134억 유로(19조2천억원)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고전 속에서 독보적인 실적에 시장도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제조 및 유통에서 독점성을 유지하며 명품 중의 명품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품질 상승 노력과 이에 어울리는 과감한 가격 인상, 리셀 재판매 금지 조항까지 도입하며 강력하게 브랜드 사수를 위한 노력을 한 것이 시장의 평가로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에르메스의 호실적은 진성 부자, 그리고 상위 소비층에서도 더 상위층으로 시장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합니다. 아직 가득 찬 지갑이 어딘지를 찾는 본능적인 사업적 후각이 절실한 때입니다.
명품 브랜드가 보여주는 향후 소비 시장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활용성이 높은 미니멀리즘 추세의 부각 2) 여성성, Y2K 등으로의 시장 중심 강화 3) 매니아들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브랜드 손상을 사전 차단하는 적극적인 브랜드 관리의 필요성 4) 소비력이 있는 소비층의 적극적 탐색 (상류층, 여성, MZ 중에서도 세분화 필요) 요약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맥시멀리스트의 시대가 가고, 미니멀리스트의 시대가 다시 왔다고 해도 일희일비 하며 바닥까지 모든 것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대중이 지지하는 트렌드가 존재하지만 그 소비자들은 언제든 수면밑에 존재하니까요. 4~5년 뒤에는 다시 맥시멀 구찌의 시대가 또 반드시 올 것입니다. 따라서 나만의 정체성이라는 뿌리를 재점검하면서 신제품과 서비스의 색깔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한 때입니다.
by 편집장 이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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