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인사이트]SK와이번즈에 이마트만은 안된다고 인싸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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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즈에 #이마트 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간 팬들의 인싸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구팀 이름에 이마트만은 안된다.' 

'이마트가 아니라면 팀명을 바꿔도 좋다.'

'제발 이마트 와이번즈라고만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 주된내용이다.


수많은 이마트 직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게다가 이마트는 마트업계의 절대강자다. 이마트가 없는 한국사회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왜 팬들은 한사코 이마트를 거부하는 것일까?


그것은 야구팀이라는 속성이 기본적으로 생존 속성이 아닌 쾌락과 유희, 그리고 정체성(아이덴터티)라는 하이엔드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유명한 인도의 타타자동차의 사례가 금번 sk와이번즈 - 이마트의 경우와 비견할 만하다. 

타타는 2000 년대 후반 나노(nano)라는 초저가 자동차를 선보인 적이 있다. 대당 가격은 10만 루피, 한화로 250만원.  

뜻은 너무도 숭고했다. 가난한 인도의 극빈층에게도 자동차를 타게 하겠다는 숙연하고도 사명감까지 느껴지는 출사표였다. 


초저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개발을 마치고 드디어 초저가 자동차 '나노(nano)'가 세상에 나왔다. 타타는 대규모 광고공세로 불을 지폈다. '세상에서 가장 싼 자동차, 나노'라는 카피가 온 인도에 넘실거렸다. 




결과는 어땠을까?


초저가자동차 나노 프로젝트는 타타자동차역사상 최악의 실패사례로 기록되었다. 


2008년 1월10일 라탄 타타 회장이 뉴델리 자동차 엑스포에서 선보인지 10년이 된 2018년, 

연간 25만대는 팔릴거라던 장미빛 전망은 암흑으로 변했다. 누적 판매 고작 30만대를기록하고 나노프로젝트가 막을 내린 것이다.


타타는 도대체 무얼 잘못한 것일까?

그들은 자동차가 필수재가 아니라 가치재 또는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품격재에 가깝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실제 나노의타깃이었던 인도 서민층들은 세상에서 가장 싼 자동차에 자신이 별로 타고 싶어하지도 않았고, 가족을 태우고 싶지도 연인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싼 자동차를 타는 가난한 사람의 이미지가 싫었던 것일까?

인도서민들은 걸으면 걸을 지언정 나노를 타지 않았고 오히려 빚을 내서 도요타나, 한국 자동차를 샀다. 


이번 와이번즈의 이마트 인수에서 벌어진 상황도 이와같다. 

필수재는 소위 의식주라는 기본 욕구에 기반한다. 믿을 수 있어야 하고 품질이 좋아야 하며,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치재, 품격재의 경우는 다르다. 곧 죽어도 아우라와 철학, 그리고 멋진 아이덴터티다.

그건 현실의 나와 상관없다. 미래의 '나'이며 현실과 상관없이 자존감 높은 '나'라는 또 하나의 자아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이마트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야구라는 판타지에 이마트의 이미지가 걸맞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성철 스님의 말처럼 

필수재는 필수재의 위치로, 그리고 가치재는 가치재의 위치로 제 위치에 두는 것이 다시 생각해보는 마케팅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