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디렉터를 전격 교체하고 첫번째로 한 일-아트북 ‘앙코라 밀라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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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이 매우 묘하다.
크레이티브 디렉터 알렉스드로 미켈레가 교체된 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싸바토 데 사르노가 취임 한지 얼마 되지 시점 코치가 아트북 앙코라 밀라노를 펴냈다. 일반적으로 명품에 디렉터들이 취임을 했을 때 바로 바로 가는 곳이 해당 브랜드의 뮤지엄이나 오리지널티를 나타내는 장소로 간다. 예를 들어 전설적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샤넬이 부임하자 마자, 샤넬이 거주했던 아파트와 그 박물관을 매우 오랫동안 치밀하게 뒤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찌에게는 그런 장소가 어디일까? 바로 밀라노이다. 앙코라 밀라노는 구찌의 근본인 밀라노의 정체성을 박제화하고 이를 꺼내쓰기 위함이다. 전통을 딛고 시작하지 못하면 늘 시지프스의 운명으로 늘 다시 시작해야 한다. 브랜드가 처음 시작할때는 대단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보면 매출이 우선이 된다. 그러다보면 그런 사람들과 그런 방침들이 구도쉐어버린다. 그렇게 하다가 브랜드는 일반적인 브랜드가 되면서 사라진다. 하지만 명품들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중심과 시작으로 돌아간다. 이번 아트북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구찌 프로스페티베(Gucci Prospettive, 구찌의 시선)의 두 번째 에디션 앙코라 밀라노(Ancora Milano) 아트 북을 선보였다.
두번째 북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는 앙코라 밀라노에서 예술적, 미학적, 문화적 요소를 탐구하며 하우스의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번째 앙코라 밀라노는 사바토 데 사르노의 남성복 첫 데뷔 패션쇼인 구찌 앙코라 2024 가을 겨울 남성 패션쇼를 기념하며 공개되었는데 밀라노의 다양한 장소와 건축물을 통해 이 도시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아트 북은 밀라노의 여러 장소들과 소중히 여겨져 온 건물, 공간, 사물, 그리고 이를 창조한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담하게 담아 디자인의 도시로서의 밀라노를 보여준다.
밀라노 디자인의 다양한 차원을 그야말로 구찌의 시선으로 담고 있는 이번 아트 북의 출판은 밀라노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인 큐레이터인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가 디렉팅했다.
첫번째 아트북은 2023년 9월, 프라토 소재 루이지 페치 현대미술센터 소장이자, 전로마 콰드리엔날레 재단 큐레이터인 스테파노 콜 리첼리 카골 박사가 '밀라노 앙코라'에 대한 최초의 비전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출판하는 일종의 디렉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아트북은 밀라노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컨셉으로 그 안에 예술 작품들을 담아 문학. 음악. 영화, 패션,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후 시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밀라노의 문화와 예술, 그 역사의 조각을 훓었다. 즉 아트북의 초석으로 밀라노의 근원을 먼저 살핀 것이다.
두번째 아트북을 보다 전략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
구찌가 이것으로 하려는 것은 바로 실무적으로는 디자인 저장소이자 기록소를 마련하려는 것이며, 그보다 더 전략적인 것은 구찌의 백년 대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그 언젠가 밀라노의 모습을 기록한 이 아트북에서 영감을 얻은 모든 옷과 가방과 기타 다양한 구찌의 제품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메타버스에서 만들어지는 가상 아이템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 모든 것들은 구찌의 이 아트북에서 영감을 어떻게든 얻을 것이다.
우리 브랜드의 백년 대계를 미리 준비하는 정체성을 담은 아트북은 있는가? 스스로 다시 한번 물어야 할때다.
by 이주안 편집장
#구찌 #아트북 #하이엔드데일리
PS. 파올라 안토넬리는 누구?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는 『아트 리뷰 Art Review』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계 인사 1백 인에 선정되기도 한 세계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의 연구 및 개발 설립 책임자이자 건축 및 디자인 시니어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안토넬리는 건축부터 비디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디자인을 탐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 출강도 하고 있으며 아직 주목받지 못한 사물들과 관행들로 그 디자인 영역 탐구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디자인 일상의 경이’라는 책이 번역 출간되어 있기도 하다.
시점이 매우 묘하다.
크레이티브 디렉터 알렉스드로 미켈레가 교체된 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싸바토 데 사르노가 취임 한지 얼마 되지 시점 코치가 아트북 앙코라 밀라노를 펴냈다. 일반적으로 명품에 디렉터들이 취임을 했을 때 바로 바로 가는 곳이 해당 브랜드의 뮤지엄이나 오리지널티를 나타내는 장소로 간다. 예를 들어 전설적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샤넬이 부임하자 마자, 샤넬이 거주했던 아파트와 그 박물관을 매우 오랫동안 치밀하게 뒤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찌에게는 그런 장소가 어디일까? 바로 밀라노이다. 앙코라 밀라노는 구찌의 근본인 밀라노의 정체성을 박제화하고 이를 꺼내쓰기 위함이다. 전통을 딛고 시작하지 못하면 늘 시지프스의 운명으로 늘 다시 시작해야 한다. 브랜드가 처음 시작할때는 대단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보면 매출이 우선이 된다. 그러다보면 그런 사람들과 그런 방침들이 구도쉐어버린다. 그렇게 하다가 브랜드는 일반적인 브랜드가 되면서 사라진다. 하지만 명품들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중심과 시작으로 돌아간다. 이번 아트북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구찌 프로스페티베(Gucci Prospettive, 구찌의 시선)의 두 번째 에디션 앙코라 밀라노(Ancora Milano) 아트 북을 선보였다.
두번째 북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는 앙코라 밀라노에서 예술적, 미학적, 문화적 요소를 탐구하며 하우스의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번째 앙코라 밀라노는 사바토 데 사르노의 남성복 첫 데뷔 패션쇼인 구찌 앙코라 2024 가을 겨울 남성 패션쇼를 기념하며 공개되었는데 밀라노의 다양한 장소와 건축물을 통해 이 도시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아트 북은 밀라노의 여러 장소들과 소중히 여겨져 온 건물, 공간, 사물, 그리고 이를 창조한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담하게 담아 디자인의 도시로서의 밀라노를 보여준다.
밀라노 디자인의 다양한 차원을 그야말로 구찌의 시선으로 담고 있는 이번 아트 북의 출판은 밀라노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인 큐레이터인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가 디렉팅했다.
첫번째 아트북은 2023년 9월, 프라토 소재 루이지 페치 현대미술센터 소장이자, 전로마 콰드리엔날레 재단 큐레이터인 스테파노 콜 리첼리 카골 박사가 '밀라노 앙코라'에 대한 최초의 비전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출판하는 일종의 디렉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아트북은 밀라노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컨셉으로 그 안에 예술 작품들을 담아 문학. 음악. 영화, 패션,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후 시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밀라노의 문화와 예술, 그 역사의 조각을 훓었다. 즉 아트북의 초석으로 밀라노의 근원을 먼저 살핀 것이다.
두번째 아트북을 보다 전략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
구찌가 이것으로 하려는 것은 바로 실무적으로는 디자인 저장소이자 기록소를 마련하려는 것이며, 그보다 더 전략적인 것은 구찌의 백년 대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그 언젠가 밀라노의 모습을 기록한 이 아트북에서 영감을 얻은 모든 옷과 가방과 기타 다양한 구찌의 제품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메타버스에서 만들어지는 가상 아이템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 모든 것들은 구찌의 이 아트북에서 영감을 어떻게든 얻을 것이다.
우리 브랜드의 백년 대계를 미리 준비하는 정체성을 담은 아트북은 있는가? 스스로 다시 한번 물어야 할때다.

by 이주안 편집장
#구찌 #아트북 #하이엔드데일리
PS. 파올라 안토넬리는 누구?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는 『아트 리뷰 Art Review』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계 인사 1백 인에 선정되기도 한 세계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의 연구 및 개발 설립 책임자이자 건축 및 디자인 시니어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안토넬리는 건축부터 비디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디자인을 탐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 출강도 하고 있으며 아직 주목받지 못한 사물들과 관행들로 그 디자인 영역 탐구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디자인 일상의 경이’라는 책이 번역 출간되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