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차는 디저트가 있다? 리처드 밀 Richard Mille 봉봉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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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매년 봄 시즌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달한 디저트로 마음을 전하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곳 저곳에서 소위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리는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겹쳐 괜시리 설레이는 분위기를 더 북돋아 주기도 합니다.
'사랑’을 장려하는 이 긍정적인 상술에 매년 기분좋게 넘어가게 되는데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특별한 날 처럼 만들어주는 디저트는 그 자체로 너무나도 멋진 선물이 됩니다.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파티시에들이 모이는 최고의 디저트 축제 ‘2019 쿠프 뒤 몽드 드 라 파티스리’로 잠시 가볼까요?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디저트 공예 작품들이 이곳 저곳에서 만들어지는데 파티시에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면 예술 조각가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참가자들은 작품들의 기술적인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 제시된 미션(수플레기법)들 제한된 환경(비건)속에서 갈고 닦은 실력들을 발휘합니다.
요동하는 경기와 상관 없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디저트 제과 산업은 수준높은 고객층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그 어떤 분야보다 트렌드에 민감하며 고난이도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고 있습니다.


프랑스 리옹에서 ‘파티시에 축제’가 열리기 2주 전, 바로 옆동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디저트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2019 고급시계박람회 SIHH'가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테마로 신제품을 선보인 IWC, 람보르기니 하이퍼 카와 콜라보 작품을 만들어낸 로저드뷔, 산악탐험을 주제로 등장한 몽블랑 등 내로라 하는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테마를 멋지게 뽐내고 있었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하모니가 오케스트라로 연주되고 있는 것 같은 엄숙한 장소에 통통튀는 존재감을 발산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하이엔드 중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리처드 밀’이 시계 위에 달콤한 사탕과 금방 따온 것 같은 상큼한 과일, 폭신폭신한 마시멜로우를 가득 담아 가져왔습니다.
프로포즈가 아닌 고급시계박람회 2019에게 건네는 리처드 밀의 달콤한 작별인사입니다. 리처드밀과 오데마피게는 이번 2019년을 마지막으로 sihh고급시계박람회에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를 언론에 홍보하는 것보다 결국 제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에게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작별인사의 이유도, 마지막 선물도 역시 '리차드 밀'다웠습니다.
‘장인정신’을 내세우는 몇백년 전통의 기존 고급시계 브랜드들 사이에서 리처드 밀은 철저히 시계를 차는 고객을 고려하여 ‘가벼운 무게’라는 키워드를 내세웠습니다.
시계의 본질을 담은 기술 혁신을 무기로 20년의 짧은 기간에 고급시계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단숨에 올라탔습니다.


‘봉봉컬렉션’에서도 따라할 수 없는 ‘리차드밀’만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디저트와 함께 가득 담겨 있습니다.  
가벼워보이는 주제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소재와 가공력, 기술은 하이엔드 그 자체입니다.
구성은 태엽대신 전지로 작동하여 정확성을 높여주는 쿼츠기술(Quartz TPT®),
그리고 가공이 까다롭지만 가볍고 단단하여 하이엔드 시계에 많이 쓰이는 카본(Carbon TPT®) 소재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각, 촉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디저트는 하나하나 아크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에나멜 세공 기술력으로 각 디저트의 특성을 살린 표면을 다채롭게 표현 했습니다.
그 갯수도 무려 3000개나 된다고 하네요.


후르츠라인과 스위츠라인으로 이루어진 총 10개의 베리에이션은 각 모델 별로 30개씩만 생산이 됩니다. 봉봉 컬렉션의 모든 모델을 모으면 300개가 되는데 2020년 봄에 생산되는 이 라인은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누군가는 ‘봉봉’컬렉션이 아이의 장난같다고 얘기하지만 그 의도와 의미를 더 주의깊게 보다보면 오히려 리처드 밀의 성장을 보여준 컬렉션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는 듯 합니다.
시계와 디저트, 전혀 다른 주제 인 것 처럼 보이지만 각 영역속에 숨어있는 하이엔드 키워드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