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회계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이야기라고 보는 관점이다. 저자는 회계를 통해 이야기를 읽어내라고 강조한다. 스티브 잡스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애플의 실적을 반영하는 기존 회계 방식이 제품의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당시 애플의 수익은 수년에 걸쳐 나눠서 인식되었는데, 잡스는 수익을 한 번에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와 팀원들의 최선의 노력이 만든 성과를 한 번에 인정받고, 이를 통해 동기부여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방식은 관철되었고, 이후 '애플식 회계'는 미국회계기준위원회도 인정할 만큼 혁신적인 것이 되었다. 잡스는 회계가 기업의 진정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믿었다.
기업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이야기를 전한다. 영업, 투자, 재무에 대한 이야기다. 이러한 숫자에 담긴 이야기를 얼마나 잘 읽어낼 수 있는가가 바로 회계지능이다.
회계 분석은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캐세이 퍼시픽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장거리 노선이 많은 캐세이퍼시픽은 보잉 747 화물기를 '누드 화물기'로 운영해 유명해졌다. 유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조종실, 꼬리 날개, 동체, 로고를 제외한 모든 페인트를 제거한 것이다. 회계분석을 통해 두껍고 무거운 페인트가 연료 소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조치로 연간 2억 원의 항공유를 절감할 수 있었다.
진정한 하이엔드 마케팅은 회계와 만날 때 이루어진다.
마케터도 회계를 이해해야만 진정한 하이엔드 마케터가 될 수 있다. 마케팅 예산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려면 거시적 관점에서 예산의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반적으로 '관리회계'라고 부르는 용어를 '경영회계'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관리를 넘어 경영을 극대화하기 위한 회계이기 때문이다. 경영회계는 크게 원가정보 산출, 의사결정, 성과평가라는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또한 계획·조직화·통제라는 세 부분으로도 나뉘는데, 계획 분야는 단기 및 장기계획을, 조직화 분야는 책임회계를, 통제 분야는 성과·보상·차이분석을 다룬다.
간단히 말해 경영회계란 조직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비재무·재무정보시스템을 기획·설계·측정·운영하는 가치창출 지향의 지속적 개선 프로세스다.
극장의 팝콘이 비싼 이유
극장의 팝콘 사례도 흥미롭다. 저자는 비싼 팝콘이 단순히 구매를 막거나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는 영화와 함께 팝콘을 즐기는 관객층을 겨냥한 전략적 조치라는 것이다.
하이엔드 경영이란 생존 부등식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이엔드적 관점에서 경영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생존 부등식에서 가치는 가격이나 원가보다 커야 하며, 이 가치가 최대인 것이 하이엔드의 핵심이다.
수익성 방어에서 하이엔드 경영자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이 공헌이익 개념이다. 최고의 제품을 최고가로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헌이익을 통한 고정비 절감 없이는 하이엔드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헌이익 개념의 효과적 활용이 하이엔드 추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스와치 그룹을 일군 니콜라스 하이에크가 바로 이 개념을 잘 이해한 경영자였다.
저자는 결산을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결산은 회사의 의지가 최종적으로 반영되는 회계의 꽃이며, 최고 경영자와 재무책임자의 전략이 집약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 IFRS는 재무회계의 하이엔드라 할 수 있다. IFRS의 주요 특징은 연결재무제표 중심, 공정가액 평가 강조, 원칙 중심의 기준 적용이다. 즉, 투명성과 원칙을 중시하는 회계 기준이 IFRS인 것이다.
하이엔드 회계를 실천하는 미국·유럽은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명한 재무제표가 이에 크게 기여한다. 반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분식회계가 만연하고, 기업 파산 시에도 오너의 책임을 묻지 않는 회계 관행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자본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허생은 왜 50만냥을 바다에 버렸나
허생의 사례는 특별하다. 그는 1만 냥을 빌려 과일과 말총을 매점매석해 이익을 내고, 무인도에서 농사를 지어 수출로 100만 냥을 벌었다. 이후 50만 냥을 바다에 버리고, 나머지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 10만 냥을 상환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허생이 변씨 부자에게 빌린 1만 냥을 10만 냥으로 상환한 것이다. 변씨가 이자만 받겠다고 고집했지만, 허생은 단호히 10만 냥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변씨는 대출로 보았지만, 허생은 이를 투자로 인식했기에 10배의 수익 배분이 당연하다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허생이 50만 냥을 바다에 버린 행위다. 저자는 이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 대응도 주목할 만하다. 불황기에 재고 증가와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을 예상한 삼성전자는 대규모 마케팅 투자로 재고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이는 불황기에 기업들이 광고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진정한 하이엔드 기업이라면 재무비율도 우수해야 하는데, 저자는 이를 안전성·수익성·활동성·성장성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지금 회계공부 시작하라』를 통해 우리는 회계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고객이 전하는 섬세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궁극적인 회계의 가르침이다.
회계는 스토리다.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회계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이야기라고 보는 관점이다. 저자는 회계를 통해 이야기를 읽어내라고 강조한다. 스티브 잡스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애플의 실적을 반영하는 기존 회계 방식이 제품의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당시 애플의 수익은 수년에 걸쳐 나눠서 인식되었는데, 잡스는 수익을 한 번에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와 팀원들의 최선의 노력이 만든 성과를 한 번에 인정받고, 이를 통해 동기부여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방식은 관철되었고, 이후 '애플식 회계'는 미국회계기준위원회도 인정할 만큼 혁신적인 것이 되었다. 잡스는 회계가 기업의 진정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믿었다.
기업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이야기를 전한다. 영업, 투자, 재무에 대한 이야기다. 이러한 숫자에 담긴 이야기를 얼마나 잘 읽어낼 수 있는가가 바로 회계지능이다.
회계 분석은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캐세이 퍼시픽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장거리 노선이 많은 캐세이퍼시픽은 보잉 747 화물기를 '누드 화물기'로 운영해 유명해졌다. 유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조종실, 꼬리 날개, 동체, 로고를 제외한 모든 페인트를 제거한 것이다. 회계분석을 통해 두껍고 무거운 페인트가 연료 소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조치로 연간 2억 원의 항공유를 절감할 수 있었다.
진정한 하이엔드 마케팅은 회계와 만날 때 이루어진다.
마케터도 회계를 이해해야만 진정한 하이엔드 마케터가 될 수 있다. 마케팅 예산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려면 거시적 관점에서 예산의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반적으로 '관리회계'라고 부르는 용어를 '경영회계'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관리를 넘어 경영을 극대화하기 위한 회계이기 때문이다. 경영회계는 크게 원가정보 산출, 의사결정, 성과평가라는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또한 계획·조직화·통제라는 세 부분으로도 나뉘는데, 계획 분야는 단기 및 장기계획을, 조직화 분야는 책임회계를, 통제 분야는 성과·보상·차이분석을 다룬다.
간단히 말해 경영회계란 조직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비재무·재무정보시스템을 기획·설계·측정·운영하는 가치창출 지향의 지속적 개선 프로세스다.
극장의 팝콘이 비싼 이유
극장의 팝콘 사례도 흥미롭다. 저자는 비싼 팝콘이 단순히 구매를 막거나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는 영화와 함께 팝콘을 즐기는 관객층을 겨냥한 전략적 조치라는 것이다.
하이엔드 경영이란 생존 부등식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이엔드적 관점에서 경영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생존 부등식에서 가치는 가격이나 원가보다 커야 하며, 이 가치가 최대인 것이 하이엔드의 핵심이다.
수익성 방어에서 하이엔드 경영자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이 공헌이익 개념이다. 최고의 제품을 최고가로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헌이익을 통한 고정비 절감 없이는 하이엔드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헌이익 개념의 효과적 활용이 하이엔드 추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스와치 그룹을 일군 니콜라스 하이에크가 바로 이 개념을 잘 이해한 경영자였다.
저자는 결산을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결산은 회사의 의지가 최종적으로 반영되는 회계의 꽃이며, 최고 경영자와 재무책임자의 전략이 집약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 IFRS는 재무회계의 하이엔드라 할 수 있다. IFRS의 주요 특징은 연결재무제표 중심, 공정가액 평가 강조, 원칙 중심의 기준 적용이다. 즉, 투명성과 원칙을 중시하는 회계 기준이 IFRS인 것이다.
하이엔드 회계를 실천하는 미국·유럽은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명한 재무제표가 이에 크게 기여한다. 반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분식회계가 만연하고, 기업 파산 시에도 오너의 책임을 묻지 않는 회계 관행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자본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허생은 왜 50만냥을 바다에 버렸나
허생의 사례는 특별하다. 그는 1만 냥을 빌려 과일과 말총을 매점매석해 이익을 내고, 무인도에서 농사를 지어 수출로 100만 냥을 벌었다. 이후 50만 냥을 바다에 버리고, 나머지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 10만 냥을 상환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허생이 변씨 부자에게 빌린 1만 냥을 10만 냥으로 상환한 것이다. 변씨가 이자만 받겠다고 고집했지만, 허생은 단호히 10만 냥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변씨는 대출로 보았지만, 허생은 이를 투자로 인식했기에 10배의 수익 배분이 당연하다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허생이 50만 냥을 바다에 버린 행위다. 저자는 이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 대응도 주목할 만하다. 불황기에 재고 증가와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을 예상한 삼성전자는 대규모 마케팅 투자로 재고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이는 불황기에 기업들이 광고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진정한 하이엔드 기업이라면 재무비율도 우수해야 하는데, 저자는 이를 안전성·수익성·활동성·성장성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지금 회계공부 시작하라』를 통해 우리는 회계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고객이 전하는 섬세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궁극적인 회계의 가르침이다.
#하이엔드 #하이엔드데일리 #이동철
by 이동철 (하이엔드 캠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