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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나인원 앞 소요한남, 보증금 50억 레지던스는 어떻게 소개되는가?

한남동에 시니어 레지던스가 건설중이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보증금 약 50억 원, 월 이용료 600만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UHNW)를 겨냥한 국내 최초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다. 사실 이 프로젝트에서 진짜 흥미로운 건 가격표가 아니다. 입주는 29년이나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주목할 것은 50억짜리 보증금을 어떻게 '결제'하게 만들것이냐를 풀어가는 그들만의 판매 설계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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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룸에서 시작되는 영업
특이하게도 소요한남은 분양 홍보관을 짓지 않았다. 아직 삽도 뜨지 않은 프로젝트다. 대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스위트룸에서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위트룸 인룸 다이닝 체험, 1:1 맞춤 상담, 그리고 4,430㎡ 규모의 프리미엄 피트니스 클럽 '메트로폴리탄' 체험이 포함된다.
여기서 핵심은 왜 하필 인터컨티넨탈이냐는 것이다. 쌩뚱맞아 보이지만 연결고리는 명확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운영사가 파르나스호텔이고, 소요한남의 운영사 역시 파르나스호텔이다. 즉 인터콘이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40년간 5성급 호텔을 운영해온 회사가 "앞으로 이렇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지금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 최상급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존 서비스 자체가 모델하우스인 셈이다. 
이것이 이 투어의 진짜 설계 의도다. 스위트룸 다이닝은 소요한남 입주 후 제공될 호텔급 식사 서비스의 실물 증거이고, 메트로폴리탄 피트니스는 소요한남 단지 내에 들어갈 수영장·피트니스·골프연습장의 운영 수준을 감각으로 보여주는 벤치마크다. 약속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의 이행 능력을 눈으로 보여주고 직접 체험시키는 것이다.
이건 소요한남만의 방식이 아니다. 글로벌 브랜디드 레지던스 시장에서는 이미 표준이 된 방식이다. 아만, 포시즌스, 리츠칼튼 같은 브랜드들이 1980년대부터 호텔 경험을 주거 상품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만들어왔다. 핵심 공식은 같다. 먼저 살게 하고, 그다음에 사게 한다는 것. 


각 분야의 최고를 모아 유일한 조합을 만든다
소요한남의 상품 구조를 뜯어보면 단일 상품이 아니다. 파르나스호텔이 24시간 리빙 컨시어지와 하우스키핑을 제공하고, 차움·차헬스케어가 안티에이징 및 통합 헬스케어를 담당한다. 조경은 정영선 서안 대표, 인테리어는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는다. 가히 드림팀이라 할만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시행사가 직접 가진 역량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이 상품의 핵심 전략이다.
파르나스는 다른 프로젝트에도 들어갈 수 있다. 차움도, 정영선도, 포스코이앤씨도 마찬가지다. 개별 역량은 모방 가능하다. 하지만 이 다섯이 하나의 주거 상품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조합은 소요한남에만 존재한다. 개별 파트너의 역량이 아니라, 그 조합 자체가 대체불가의 해자가 되는 구조다.
시행사의 역할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션하는 것이다. 각 분야의 최고를 선별하고, 그들의 역량을 하나의 매끄러운 생활 경험으로 통합하는 것. 누가 참여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누구를 어떻게 엮느냐가 상품의 가치를 결정한다. 
글로벌 브랜디드 레지던스 시장도 같은 원리 위에 서 있다. 포시즌스의 레지던스 부문은 2024년 상반기에만 총 판매액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포시즌스가 벽돌을 쌓는 게 아니다. 직원을 대하는 방식이 곧 고객 경험의 핵심이라는 '피플 퍼스트' 문화를 레지던스에 이식한다. 아만은 '평화'라는 이름에서 출발해, 프라이버시와 공간의 고요함을 레지던스의 핵심 경험으로 설계한다. 이들이 파는 건 평당 가격이 아니다. 평당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리고 그 라이프스타일은 각 분야 최고의 조합에서 나온다.


이웃의 격이 입지다
소요한남의 입지는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바로 옆이다. 한남동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 32개 그룹 총수 일가 100명이 거주하는, 단일 동 기준 대기업 총수 최다 거주 지역이다.
남산 조망이나 한강 접근성은 부가 가치다. 사실 진짜 가치 제안은 이웃의 격이다. 아만 레지던스도 같은 원리를 쓴다. 아만 베벌리힐스는 22개 콘도와 8개 빌라, 총 30가구만 공급하며 극단적 희소성을 설계에 내장했다. 물량이 적을수록 이웃이 필터링된다. 필터링된 이웃 자체가 프리미엄이 된다.
소요한남이 111세대, 아만 베벌리힐스가 30세대. 숫자는 다르지만 원리는 같다.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사회적 거리를 좁혀주는 것이 초고가 레지던스의 핵심 입지 전략이다.


50억을 '비싸다'고 느끼기 전에
보증금 50억, 월 이용료 600만 원 이상. 이 숫자를 정당화하려고 스펙을 나열하면 이미 진 게임이다. 초고가 상품의 판매 설계는 가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기준선 자체를 옮기는 것이다.
소요한남의 투어가 파르나스 스위트룸에서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위트룸 인룸 다이닝을 직접 경험한 사람에게 50억은 '비싼 시니어 아파트 보증금'이 아니라 '이 생활을 소유하는 비용'으로 재프레이밍된다. 감정으로 느껴보았기에 이미 마음은 결정을 했다. 가격 협상 이전에 감각의 기준선을 먼저 높이는 것. 이것이 진짜 영업 설계다.


이 판매 설계가 알려주는 것
소요한남과 글로벌 브랜디드 레지던스가 공유하는 판매 원리를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설명하면 안 팔린다. 살게 하면 팔린다. 상품의 가치가 높을수록 브로셔의 힘은 약해지고 체험의 힘이 강해진다. 고객이 미래의 일상을 미리 사는 순간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각 분야의 최고를 모아 유일한 조합을 만들어라. 개별 역량은 누구나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조합을 하나의 생활로 통합하는 큐레이션 능력은 모방할 수 없다. 조합 자체가 해자가 된다.
셋째, 가격을 정당화하지 말고, 기준선을 옮겨라. 가격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고객의 감각 기준을 높이는 것이 초고가 상품의 진짜 영업 전략이다.
이 세 가지는 보증금 50억짜리 레지던스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다.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비즈니스의 판매 설계에 그대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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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 하이엔드캠프 대표 | highendcam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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