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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발리 사진을 올리는 이유 [하이엔드원포인트레슨]

원시시대에는 약탈이 자주 이루어졌다. 자연히 노동은 잡혀온 노예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역사가 지나며 노동은 열등하거나 종속적 상태의 표시로 점차 굳어져 갔다. 이러한 인식은 노동을 인간이 해야 하는 문화적 필요 아래에서는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노예에게는 자유가 없었다. 자유와 여가는 주인이 누리는 것이었다. 여기서 유한이라는 개념, 즉 한가함이 있다는 개념이 출현한다. 내가 노동상태가 아니라 놀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행위가 노예가 아닌 주인이며, 자유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 된 것이다. -  조선시대 양반들이 정자에서 한가롭게 시를 지으며 놀았던 것도 일종의 유한행동의 표현이다 - 따라서 노동 상태가 아닌 상황을 표시하는 ‘자랑적 여가’는 그 사람이 노동을 하지않아도 되는 계층임은 잠재적으로 나타내는 표식이 되었다. 


우리가 과도한 비용을 들여서 휴가를 가고, 휴식 못지 않게 사진을 찍고 또 이를 필히 공유하는 이유는,  SNS에 자신이 즐기는 위치에 있음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심리적 작용이다. 오늘날은 의미가 다소 바뀌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행위는 오히려 자신의 우위성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그 역시 블루컬러로 열심히 하는 것 보다는 회사를 경영하는 등 지배적인 계층이 하는 일일때 더 평가가 높다. 유한한 시간을 가진, 필히 언젠가는 죽는 인간들에게 가장 럭셔리한 시간은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는 조건이 있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일하지 않아도 소득이 들어온다는 가정하에서만 유효하다. 즉 일이 없고 생활이 곤란한 백수는 이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하이엔드 마케팅에서는  자신들의 제품이 공유되기 위하여 해당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구매자가 주인의 이미지, 즉 유한 계급임을 나타내는데 주력하여야 한다.
인스타그램에 발리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사회적 지위적 강함을 표시하는 일정의 소셜 행위라고 해석할 수 있기때문이다. 

< 덧붙이는 원포인트, 한 건축가가 말했다. ‘가장 럭셔리한 공간은 비워놓는 것이다’ 브랜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으로, 때로는 제품이 없는 광고로 럭셔리함으로 표시한는 것도 일종의 공간의 유한함이다. 침대 없는 침대 광고, 제품 없는 미술 전시장 같은 개념은 의도적으로 상업적 목적을 이탈하여 한가함을 표시함으로서 이러한 럭셔리 효과를 극대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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