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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싫증에서 시작된다, ‘겔랑’ [브랜드인사이트]

향수 명가 겔랑Guerlain이 유명한 이유는 조향방식이 그간 조향업 자들이 해온 틀을 깨부술 만큼 늘 젊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대부분 의 조향사들은 특정 자연을 ‘모방하는 향’을 만들어냈지만, 겔랑은 기분이나 느낌에서 영감을 얻어 ‘분위기의 향’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그 동안 향수의 향을 맡은 사람들이 “아! 장미군요. 아! 제비꽃이군요”라 는 식으로 반응했다면, 겔랑의 향을 맡은 사람들은 “저녁의 달을 머금 은 제비꽃의 향기군요”와 같은 식으로 설명하곤 했다.


이후로도 겔랑은 다양한 콘셉트의 향수를 선보였다. 푸치니의 오 페라 <나비부인>에서 영감을 얻은 ‘미츠코Mitsouko’, 『어린왕자』를 지은 생텍쥐페리를 위한 ‘볼드뉘Vol de Nuit’ 등 제품마다 문학 또는 예술과 연 계해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그에 맞는 향을 조합했다. 뿐만 아니라 오 리엔탈 향수의 모델이 되는 ‘샬리마Shalimar’, 플로럴floral 오리엔탈 향 수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역작 ‘삼사라Samsara’ 같은 제품은 이전 향수 제조업체가 가지 않은 신대륙을 열었다.

#겔랑으로부터 현대의 향수가 시작됐다고 보는 것은 바로 그간의 조향 문법을 겔랑이 새롭게 바꾸어 썼기 때문이다. 겔랑은 그간의 고리타분한 제한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고, 이후 그 길을 다른 회사들이 따라 걸으면서 유행의 선도자가 됐다. 겔랑은 원하는 향을 만들기 위해서 귀부인들이 질색해 금기시됐던 알데하이 드 계열의 인공 향을 섞는 일도 망설이지 않았다. ‘베티버Vetiver’는 정 원사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향수로, 베이스노트 향기를 위해 담뱃잎 과 후추, 고추 등을 원재료로 쓰는 파격을 구사했다.


새로움에 목말랐던 사람들은 #겔랑이 열어주는 문을 통해 그간 맡 지못했던 향기의 대륙에 진입할 수 있었다. 패션디자이너 톰포드 Tom Ford가 “디자이너는 당대의 유행에 절어야 한다”라고 주문한 이유는 창조자들이 누구보다 유행을 빨리 경험하고 빨리 싫증내야 새로운 유행의 신대륙으로 재빨리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늘한발앞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 떠난 창조자 겔랑은 이제까지 없던 곳까지 향기의영역을 넓히는 지치지 않는 척후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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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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