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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은 편안함이,시장을 마구 뒤흔들었다_ 시몬스 이야기 [브랜드 에세이]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침대회사지만 침대는 없다. 시몬스 이야기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그 한마디로 기억되는 오래된 브랜드가 시장을 이렇게 뒤흔들지는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소수 브랜드가 과점해 온 침대시장이 이렇게 흔들릴 수 있음도 시몬스를 통해서 알았다. 

시몬스를 눈여겨 보게 된건, 코엑스의 전시회였다. '그로서리'를 표방하며 침대빼고 다 팔고 있었다. 시몬스를 보고 들어간 나의 뇌 구석방에서 계속 질문이 새어나왔다. 침대는 어딨어? 침대는 언제나와? 그것이 침대없는 침대마케팅이 목적한 바 였다. 시몬스맨션, 시몬스 그로서리, 시몬스 디자인스튜디오, 마음껏 질러대는 시몬스 마케팅이 대한민국을 달구며 진국을 끓여대고 있다. 게다가 코드는 하이엔드다. 


시몬스 광고를 보고 있으면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이 떠오른다.  몇년전 열렸던 호크니 전시회에서는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고가의 아트, 세련됨 그 자체다. 재미있지만 고급지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시몬스는 재미를 통해 그들의 존재를 기억시키기 위한 초벌작업을 한다. 재미있지 않으면  굳이 그 고객이 해당 브랜드를 프린팅하지 않는다. 디지털 프린팅은 SNS에 올리는 작업을  뜻한다. 너 한번 가봐라고 공유하는 카카오톡 공유하기를 말한다.  그들은 침대 업계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마케팅을 즐기며 그 느낌을 몇번씩 디지털 프린팅하여 주변에 홍보하던 끝에 결국 시몬스를 마음에 각인해버린다. 코비드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적절한 시점에 시몬스가 퍼부은 광고비도 약효는 꽤 오래갈거라는 짐작을 한다. 
사람들은 재미를 원한다. 물건이 흘러넘치는 세상에서 물건이 없어서 못사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시점에 재미와 파격은 또하나의 제품이다. 
시몬스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결국 1위를 위협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 캠페인의 소득은 그간 부모님 방안에 놔드려야 겠어요 처럼 부모님과 같은 브랜드의 침대를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인 MZ의 좀비 같던 뇌에 참신한 전기쇼크를 가져다 준 점이다. 침대가 거기서 거기지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수제 부띠끄형 침대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외국 브랜드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이제 그들을 대변하는 침대가 생겼다. 아마도 코로나가 시몬스에게는 절묘한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생의 단한번 있는 빅이벤트, 이때 만큼은 사치하고 싶은 인생의 최절정, 결혼식을 타겟으로 했고, 어렸을 때부터 리조트과 뮤지컬을 어렵지 않게 보며 맛집을 다녔던 MZ세대의 구미를 맞춘 캠페인이 제대로 진동 주파수를 맞췄다. 바람의 진동이 교각의 진동 주파수와 맞아떨어질때 철근으로 튼튼하게 만든 다리가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공진'이라 한다.본적이 없다는 건 아직 나타난 적이 없을 뿐이라는 것을 요즘 시몬스가 MZ와 공진하며 시장에 주는 반향의 실체다. 시장을 뒤흔드는 편안함, 시몬스 마케팅을 주목한다


* 본 내용은 해당 브랜드로부터 어떠한 지원이나 협찬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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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rno 이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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