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인기글 >


[머스트시그니처] 알레시 와인오프너 '안나'가 앉음직한 디자인 의자, 알레시 루이 20의 비밀 - 루이20은 식탁의자 사무실의자 어느곳에든 어울린다. 

루이 20을 살펴보기 전에 알레시 디자인의 비결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90년 리빙 디자인 브랜드 알레시(allessi)가 거미형 주스기 '쥬시살리프' 를 내놓았을때 시장에서 일대 센세이션이 일었죠. 보통 주스기 디자인이라고 하면 기능으로 승부보거나, 또는 예쁜 디자인으로 어필하려고 했는데 식품 특히나 주스에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거미의 등장에 사람들이 아연 실색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쥬시 살리프는 초기의 거부감을 넘어 어느새 불멸의 디자인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이상하고 어찌보면 기괴하기 까지한 Philipp Stark 디자인. 그는 어떻게 초기의 편견을 넘어 소비자 사랑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을까요?


< 주시 살리프 >




프랑스 디자이너 필리프 스타크(1949~)는 참신한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이너입니다. 1970년대 파리의 나이트 클럽이었던 '라 맹 블뢰(La Main Bleu)' 나이트클럽과 1978년 '레 뱅 두슈(Les Bains Douches)'를 인테리어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1980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디자인 회사 스톡 프로덕션(Stock Productions)으로 설립했습니다. 그의 위대한 점은 인테리어에서 시작했지만 디자인 욕망을 단지 인테리어에만 가둬두지 않았다는데 있죠. 1982년 미테랑 대통령 재임시 엘리제 궁의 인테리어를 맡아 디자인하면서 영부인의 침실에서 사용하는 쿠션형 의자를 디자인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대표작 리처드 3세(1984년)입니다. 이후 1984년 파리 코스타 카페, 1988년 뉴욕 로열 호텔, 1990년 뉴욕 파라마운트 호텔, 1994년 홍콩 페닌슐라 호텔 등 굵직 굵직한 프로젝트로 세계적 디자이너로 도약했습니다. 그의 창조적 디자인은 인테리어에 머물지 않고 요트와 오토바이, 의자, 주방기기, 욕실 용품, 텔레비전, 시계, 칫솔 등 실내 장식과 건축 전반에 걸쳐져 있죠. 그는 아이디어가 매우 풍부하고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자유로운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그는 또한 행복이라는 코드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죠. 자유와 행복,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필립 스탁이 사랑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에서 디자인이 출발하는 것입니다.  


< 루이 20 > 




source : BLACK FINGERS LAB 


오늘의 주인공인 루이 20 역시 거미가 모티브입니다. 거미 느낌이 나긴 하지만 어찌보면 사람의 미끈한 다리를 떠올리기도 하게 하는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필립스탁의 디자인을 수용하는 단계를 그대로 거치는 것처럼 보입니다.ㅣ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장난끼가 너무 심해 언뜻보면 쓸모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참을 보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디자인에 담긴 농담과 장난스러움이 관습의 틀을 깬 품격 있는 유머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반전의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죠. 이는 쥬시 살리프의 일화에서도 드러납니다. 알레시는 쥬시 살리프를 피자를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만든 스케치에서 탄생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루이 20은 플라스틱 소재의 시트 등받이 앞다리에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진 뒷다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의자는 여러가지 요소에 도전합니다. 
첫째, 현대 문명이 상징인 플라스틱과 금속을 결합하여 순수주의를 파괴하고,모더니즘의 진수를 살리면서 미래지향적 감성까지 더했습니다. 
둘째, 모국인 프랑스 왕실의 규칙과 과장을 고상하게 풍자하면서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거기다 유려한 디자인을 살린 스타크의 작품성과 기술이 집약시켜서 변형했기에 루이 20은 현대 도시적 아름다움 이상의 톡특한 매력까지 지니게 되었습니다. 
셋째 의인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플라스틱은 방석부터 다리까지 독특하게 구부러져 있어, 사람의 다리처럼 보이고 의인화된 디자인이라 어느 곳에 의자를 놓아도 보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의인화의 걸작은 역시 #알레시와인오프너 안나죠. 안나가 팔을 펴면서 와인오픈이 되는 장면은 언제나 봐도 즐겁습니다. 최근에는 안나와 함께 남친쯤 되어보이는 알렉산드로를 사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명을 불어넣는 의인화는 늘 아주 좋은 마케팅 방법인 것 같습니다. 







타 분야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