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인기글 >


마이바흐 매니아들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오션 클럽으로 몰려가는 이유

마이바흐는 차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이다
마이바흐를 모르는 사람은 그냥 비싼 차로 안다. 하지만 마이바흐를 아는 사람, 그러니까 S 680을 직접 타봤거나 GLS 600의 뒷좌석에서 샴페인 글라스를 기울여 본 사람은 안다. 마이바흐는 차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이라는 걸. 그리고 지금, 그 세계관이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다.
2025년 말 포트 로더데일 국제 보트쇼에서 공개된 마이바흐 오션 클럽(Maybach Ocean Club). 508피트(155미터) 길이의 기가요트 '비욘드 호라이즌스(Beyond Horizons)' 위에 세워지는 프라이빗 멤버스 클럽이다. 크루즈가 아니다. 요트 차터도 아니다. 300명의 공동 소유주만을 위한, 바다 위의 폐쇄형 커뮤니티다.
그런데 왜 하필 마이바흐인가? 자동차 브랜드가 바다 위에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마이바흐라는 브랜드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순간 의외로 명쾌해진다.

1206b7687b74e.jpg

마이바흐, 육지 보다 먼저 물 위를 달렸던 브랜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마이바흐의 시작은 자동차가 아니었다. 1909년 빌헬름 마이바흐와 그의 아들 카를 마이바흐가 세운 회사의 원래 이름은 '항공기 엔진 제조 유한회사(Luftfahrzeug-Motorenbau GmbH)'였다. 체펠린 비행선의 엔진을 만들던 회사였고, 선박용 엔진 역시 핵심 사업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는 더 극적이다. 고틀리프 다임러와 빌헬름 마이바흐는 내연기관을 탑재한 최초의 모터보트를 만든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자동차보다 먼저 물 위를 달렸던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수석 디자인 책임자 고든 바게너는 오션 클럽 공개 당시 이 유산을 직접 언급했다. 바다 위의 혁신이라는 레거시가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 과정에 직접적인 영감을 줬다는 것이다.
마이바흐 오션 클럽은 갑자기 튀어나온 기획이 아니다. 100년 넘게 잠들어 있던 해양 DNA가 2025년에 다시 깨어난 것이다.


차에서 집으로, 집에서 바다로 — 이 확장의 세 번째 퍼즐 조각이다
마이바흐의 바다 진출을 이해하려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 지난 2~3년간 벌여온 라이프스타일 확장 전략을 먼저 봐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벤츠 플레이시스(Mercedes-Benz Places)'라는 브랜드 부동산 사업부를 만들어 이미 땅 위의 판을 바꾸고 있다. 마이애미 브리켈 지구에 67층짜리 주거 타워를 건설 중이고, 두바이에서는 빈가티(Binghatti)와 손잡고 12개 타워, 13,000세대 규모의 세계 최초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도시를 발표했다. 82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서 12개 타워는 각각 메르세데스-벤츠의 콘셉트카 이름을 따는데, 그 중에는 'Vision Mercedes-Maybach 6'이라는 이름의 마이바흐 전용 타워도 포함되어 있다.
포르쉐가 마이애미에 디자인 타워를 세우고, 애스턴 마틴이 66층짜리 레지던스를 올리고, 벤틀리와 부가티가 두바이에서 브랜드 부동산을 짓는 시대다. 초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은 더 이상 차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 레지던스는 비(非)브랜드 주거지 대비 전 세계 평균 약 30%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두바이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100%를 넘기기도 한다.
차에서 집으로, 그리고 이제 집에서 바다로. 마이바흐 오션 클럽은 이 확장의 세 번째 퍼즐 조각이다.


슈퍼요트의 구조적 비효율을 55억 원짜리 해법으로 풀었다
마이바흐 오션 클럽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면서 영리하다.
공동 창립자 마이클 헨(Michael Hehn)은 요트 산업의 구조적 비효율을 정확히 짚는다. 대부분의 슈퍼요트는 1년 중 대부분을 정박 상태로 보낸다. 오너가 실제로 사용하는 기간은 연간 약 5주에 불과하다. 일부는 차터로 돌리지만, 그마저도 효율적이지 않다. 해법은 공동 소유다. 300명의 공동 소유주가 연간 4주씩 나눠 사용하되, 동시 탑승은 최대 72명으로 제한한다.
가입 조건은 엄격하다.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으며, 추천서와 면접을 거쳐야 한다. 가입비는 약 400만 달러(약 55억 원)로 알려져 있고, 이후 매년 초기 투자금의 약 5%에 해당하는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 비용으로 승무원 관리, 연료, 항만비, 보험, 유지보수 등 운영 전반이 커버된다.
얼핏 천문학적인 금액이지만, 비교 대상을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슷한 규모의 슈퍼요트를 직접 소유하려면 수천억 원이 필요하고, 연간 유지비만 구매 가격의 10%에 달한다. 엘론 머스크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물만 가능한 세계를, 마이바흐 오션 클럽은 55억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에 열어준다.

cc2104f6a22e8.jpg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30개 스위트가 전부 동일하다 — 억만장자 클럽에 계급이 없다
비욘드 호라이즌스에는 30개의 스위트룸이 있다. 각각 74제곱미터(약 22평)에 전용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30개 스위트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다. 마스터 스위트도 없고, 일반실도 없다.
공동 창립자 마티아스 보세(Matthias Bosse)는 이 설계를 의도적이라고 설명한다. 위에는 대형 스위트가 있고 아래에는 작은 캐빈이 있는 기존 요트의 위계 구조를 거부한 것이다. 모든 스위트가 동등하다. 멤버십 비용도 같고, 공간도 같다. 유일한 차이는 체류할 때마다 방이 로테이션된다는 점이다.
이 '평등한 럭셔리'는 마이바흐 오션 클럽의 정체성 그 자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신이 얼마나 부유한가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이다.


잠재 회원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다른 누가 탑승하나요?"다
이 프로젝트의 클럽 개발 및 커뮤니티 구축을 담당하는 제이미 케어링(Jamie Caring)은 가격이나 시설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단언한다. 바로 커뮤니티의 질이다.
잠재 회원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다른 누가 탑승하나요?"라고 한다. 단순히 함께 항해하고 사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찾는다는 의미다. 멤버십은 추천과 면접을 통해 이뤄지며, 회원의 약 70%는 미국인, 나머지는 유럽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바흐 오션 클럽의 공동 창립자 헨은 타겟 회원을 이렇게 정의한다. "놀라운 것을 성취했지만 여전히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은 개인들." 기업가, 아티스트, 리더들이 주 타겟이다. 이들은 이미 집이나 요트를 소유하고 있을 수 있지만, 수개월 동안 배 위에서 살 시간은 없는 사람들이다. 오션 클럽은 그런 이들의 삶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한다.


본선의 우아함을 방해하지 않는 230피트짜리 '그림자 배'가 따라다닌다
비욘드 호라이즌스에는 비밀 무기가 하나 더 있다. 로랑 자일(Laurent Giles)이 설계한 70미터(230피트) 길이의 서포트 베슬, 일명 '섀도우 베슬(Shadow Vessel)'이다. 이 배는 본선과 함께 이동하며, 워터 토이, 리무진 텐더, 헬리콥터, 기술 스태프를 싣고 다닌다.
본선의 우아함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모든 모험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제트스키를 타고 싶으면 섀도우 베슬에서 꺼내 오고, 헬리콥터로 인근 도시에 다녀올 수도 있다. 본선은 오롯이 휴식과 사교의 공간으로 남는다.


시계가 아니라 태양을 따른다
마이바흐 오션 클럽은 시계가 아니라 태양을 따른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지중해의 프렌치 리비에라, 사르데냐, 이탈리아 해안을 순항하고, 겨울이 오면 카리브해, 중앙아메리카, 또는 인도양으로 방향을 튼다.
기존 크루즈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일정의 유연성이다. 헨은 이렇게 설명한다. "다른 곳의 날씨가 더 좋거나 꼭 봐야 할 이벤트가 있으면, 선장이 항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 프라이빗 요트처럼요." 회원들은 보통 1주일 단위로 탑승하며, 연간 4주의 권리를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다.
선박은 그린 메탄올이나 바이오디젤 추진 시스템을 채택해 환경 부담도 줄인다. 요트 스타일의 짧은 구간 항해와 긴 정박 시간을 기본으로 설계해 연료 소비도 경제적이다.


사우디 억만장자의 슈퍼요트 선장이 코로나 때 떠올린 아이디어
마이바흐 오션 클럽의 탄생에는 한 편의 드라마가 있다.
공동 창립자 마티아스 보세는 사우디 억만장자 나세르 알 라시드가 소유한 전설적인 슈퍼요트 '레이디 모우라(Lady Moura)'의 선장이었다. 104.9미터 길이의 이 요트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억만장자급 서비스, 보안, 품격의 기준을 체득한 인물이다.
전환점은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레이디 모우라가 매물로 나왔지만 2020년의 세상은 멈춰 있었다. 모나코 에르퀼 항구에 정박한 채 방문객 하나 없이 떠 있는 요트를 바라보며, 보세는 생각했다. "이 요트를 프라이빗 클럽으로 전환하면 모나코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아이디어가 호스피탈리티 전문가 마이클 헨과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의 긴 협상 끝에 마이바흐 오션 클럽이 탄생했다.
보세가 레이디 모우라에서 익힌 억만장자급 서비스의 플레이북이 오션 클럽에 그대로 이식된다. 다만 이번에는 한 사람의 오너가 아니라 300명의 공동 소유주를 위해.


마이바흐 매니아에게 오션 클럽은 비약이 아니라 당연한 다음 스텝이다
결국 마이바흐 매니아들이 오션 클럽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것이 단순한 요트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이바흐적 삶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마이바흐 차량을 사는 사람은 200명의 MANUFAKTUR 장인이 자신만의 도장과 내장재를 수작업으로 완성해 주는 경험을 산다. 오션 클럽에서도 같은 철학이 작동한다. 마이바흐 로즈 골드 컬러로 통일된 인테리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디자인팀이 직접 참여한 공간 설계, 독일 디자인 회사 될커+포게스(Dölker + Voges)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선박 디자인까지. 차 안에서 느끼던 마이바흐의 감각이 바다 위에서도 이어진다.
여기에 마이바흐가 100년 전부터 가지고 있던 해양 엔진의 역사가 정당성을 부여하고, 메르세데스-벤츠 플레이시스의 부동산 확장이 맥락을 제공한다. 차를 타는 사람이 그 브랜드의 집에 살고, 그 브랜드의 배에 타는 것. 마이바흐 매니아에게 오션 클럽은 비약이 아니라 당연한 다음 스텝이다.
비욘드 호라이즌스의 첫 항해는 2029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유럽 복수의 조선소에 경쟁 입찰이 진행 중이며, 초기 멤버 확보 후 건조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이들은 마이바흐 오션 클럽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초대를 요청할 수 있다.
바다 위에 마이바흐의 깃발이 꽂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마이바흐오션클럽 #MaybachOceanClub #메르세데스마이바흐 #MercedesMaybach #비욘드호라이즌스 #BeyondHorizons #기가요트 #Gigayacht #슈퍼요트멤버십 #SuperyachtMembership #프라이빗클럽 #PrivateClub #럭셔리요트 #LuxuryYacht #공동소유 #FractionalOwnership #메르세데스벤츠플레이시스 #MercedesBenzPlaces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 #BrandedLifestyle #프리미엄모빌리티 #PremiumMobility #하이엔드데일리 #HighEndDaily #하이엔드캠프 이동철


이동철 하이엔드캠프 | highendcamp@gmail.com
© 2026 하이엔드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출처: Worth, Wallpaper*, Boat International, Robb Report, Elite Traveler, Hospitality Design, Yacht.com, Hypebeast, Cruise Industry News, Luxurylaunches, The Super Prime, Knight Frank, Gulf News, CoStar News

멤버들만의 Member's Only 보는 특권,
놓치지 마세요!

Join (Free)

타 분야 글 보기 >


하이엔드데일리의 새 기사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