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듀퐁은 2022년 시즌 쿠바의 아름다운 도시 ‘하바나(Havana)’와 멕시코의 대표 명절 ‘죽은자의 날(dia de los Muertos)’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하바나 라이터와 스컬 라인 2 라이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듀퐁만의 전매특허 클링 사운드와 더불어 명품 시계에 적용되는 기요셰기법와 백금 도금, 그리고 하바나 도시의 풍경 또는 해골이 세련되게 프린트되어 있다.
변신의 귀재, 듀퐁
듀퐁은 왜 굳이 하바나를 인사이트의 테마로 했을까? 그것은 듀퐁의 변화 생존 전략과 연관이 있다. 그럼 듀퐁 브랜드 부터 알아보자.
라이터, 필기구 등 을 만드는 명품 브랜드 에스티듀퐁S.T.Du Pont의 역사를 따라가보면, 운명의 바람이 내미는 손을 흔쾌히 잡으면서 140여 년 이상 건재해왔다 는 사실이 참 흥미롭다. 에스티듀퐁의 운명을 결정한 첫번째 바람은 구인광고의 어처구 니없는 실수다. 오늘날 에스티듀퐁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기술은 전매 특허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천연 옻칠 기술인데, 바로 이 기술이 작 은 실수에서 비롯됐다. 뤼시앙 뒤퐁Lucian Dupont과 앙드레 뒤퐁André Dupont은 제품 제작에 필요한 순금 도금 기술자를 구하기 위해 광고를 내기로 했다. 그런데 광고가 실린 신문을 펴본 형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광고 문구에 오타가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어로 도금 장인은 ‘plaqueur’인데, ‘p’가 빠진 채 ‘laqueur’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laqueur’는 천연 옻칠 장인을 뜻한다. 이 광고를 보고 찾아온 러시아 태생의 노보실체프Novossiltzeff는 대서양 횡단 유람선 노르망디호의 천연 옻칠 작업을 진행한 실력자였다. 뒤퐁 형제는 실수가 가져다준 우연한 만남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들은 우연이 필연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노보실체프에게 정중 히 작업을 의뢰했고, 이 옻칠 장인은 익숙하지도 않은 작업환경에서 무려 5일간의 치열한 작업 끝에 천연 옻칠 기법을 만들어냈다. 이후 후임자들이 노보실체프의 방법을 개선해 에스티듀퐁만의 고유한 기 술 자산을 만들게 된 것이다.5 옻칠은 기술 자체의 섬세함 때문에 수작업이 불가피한 고가의 기 술이다. 에스티듀퐁은 유럽에서는 동양의 명품 가구에나 쓰이는 최고 의 기술로 알려진 옻칠 기법을 라이터에 처음 도입함으로써, ‘듀퐁 라 이터’를 명품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에스티듀퐁은 이 기술을 필기 구에까지 적용해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톡톡히 효과를 봤 다. 비록 의도치 않은 실수로 시작되었지만, 제품에 새로운 기술을 도 입해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에스티듀퐁에 찾아온 두번째 바람은 액세서리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임기응변 전략이다. 제2차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모든 소재 와 원료는 전쟁물자로 우선시되어 민간의 제품을 만들 재료들이 부족 했다. 또한 전쟁중 불황 때문에 에스티듀퐁이 자랑하던 여행용 가방을 구매할 수요층도 급감해 브랜드는 존폐 위기에 빠졌다. 이 위기 상황 에서 앙드레 뒤퐁의 눈에 들어온 것이 휴대용 가방에 부속품으로 붙어 있던 라이터 기능이었다. 그는 이 라이터를 가방에서 떼어내, 에스티듀퐁의 금세공 기술을 덧입혀 석유를 원료로 하는 최초의 휴대용 라이 터를 만들었다. 이후 연이어 가스라이터까지 만들어 특허를 냈다. 또한 앙드레는 ‘비상하고 은밀한 코드’를 라이터에 심었는데, 바 로 라이터를 열 때 나는 ‘퐁’ 소리였다. 듀퐁 마니아들은 듀퐁 라이터 특유의 공명을 통해 에스티듀퐁 기술의 진수를 온몸으로 느낀다. 실제 로 듀퐁 라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 소리가 말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에스티듀퐁의 장인들은 완성품 단계에 서 별도로 이 소리 공명을 체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듀퐁 라이터 는 이 특유의 개폐음 때문에 영화 <007>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했고, 한국에서도 영화 <아저씨> <비열한 거리> <신세계> 등에 소품으로 등 장했다. 담배연기 자욱한 위스키 바에서, 또 어스름한 클럽에서, 눈으 로 보지 않아도 청명하게 들리는 듀퐁 라이터의 소리는 묘한 매력을 풍겼다. 이처럼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일반 소비자가 알 수 있게 아이콘화하는 작업은 전략상 중요하다. 아사히 맥주가 제 품을 잘 만들었다는 광고 대신 “신선하고 좋은 맥주 아사히는 앤젤링 이 생깁니다”라는 카피 하나로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듀퐁의 매직, 전자담배의 돌풍에서 살아남아 오히려 매출이 50% 급증
최근 듀퐁은 2014년 부터 전자담배 인구가 급증하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변신의 귀재, 적응력의 천재적 DNA를 살려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코로나 19이후 2년 동안 매출이 50% 증가했다. 비결은 투트랙 럭셔리 전략이다. 먼저 비라이터 부문의 럭셔리 전략이다. 남성 지갑과 벨트, 서류 가방 등 다양한 가죽 제품 라인업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확장해나갔고, 새로운 명품을 원하는 신선한 이미자와도 맞아떨어져 신규 유입 소비자 중 20대 비율이 60% 정도까지 이르는 등 브랜드의 미래도 밝다.
두번째는 본연의 제품인 라이터 부문의 럭셔리 전략이다. 이 전략에 바로 기사 첫번째에 언급되었던 하바나가 연결된다.
초죽음이 되고 있는 일반 담배시장에서 벗어나 시가 시장으로 쉬프트를 성공리에 진행한 것이다. 하바나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쿠바산 시가의 유명한 산지다. 개당 6~7만원을 넘는 시가가 즐비한 대표적 럭셔리 시장의 특성을 가진 시가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 게다가 시가의 럭셔리 이미지는 향초 시장까지 전이되었다. 최근 향초에 불을 붙일때 듀퐁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듀퐁은 이 흐름을 빠르게 간파해 여성들이 사용하기 쉽게 7㎜ 두께의 초슬림 라이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경영은 평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어렵다는 말은 듣지도 믿지도 마라. 그 엉뚱한 주문이 당신이 볼 기회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패망의 주범이다. 어떤 불황에도 불꽃처럼 성장하는 브랜드가 있다. 오로지 그 등대만을 보고 따라가라.
최근 듀퐁은 2022년 시즌 쿠바의 아름다운 도시 ‘하바나(Havana)’와 멕시코의 대표 명절 ‘죽은자의 날(dia de los Muertos)’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하바나 라이터와 스컬 라인 2 라이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듀퐁만의 전매특허 클링 사운드와 더불어 명품 시계에 적용되는 기요셰기법와 백금 도금, 그리고 하바나 도시의 풍경 또는 해골이 세련되게 프린트되어 있다.
변신의 귀재, 듀퐁
듀퐁은 왜 굳이 하바나를 인사이트의 테마로 했을까? 그것은 듀퐁의 변화 생존 전략과 연관이 있다. 그럼 듀퐁 브랜드 부터 알아보자.
라이터, 필기구 등 을 만드는 명품 브랜드 에스티듀퐁S.T.Du Pont의 역사를 따라가보면, 운명의 바람이 내미는 손을 흔쾌히 잡으면서 140여 년 이상 건재해왔다 는 사실이 참 흥미롭다. 에스티듀퐁의 운명을 결정한 첫번째 바람은 구인광고의 어처구 니없는 실수다. 오늘날 에스티듀퐁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기술은 전매 특허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천연 옻칠 기술인데, 바로 이 기술이 작 은 실수에서 비롯됐다. 뤼시앙 뒤퐁Lucian Dupont과 앙드레 뒤퐁André Dupont은 제품 제작에 필요한 순금 도금 기술자를 구하기 위해 광고를 내기로 했다. 그런데 광고가 실린 신문을 펴본 형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광고 문구에 오타가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어로 도금 장인은 ‘plaqueur’인데, ‘p’가 빠진 채 ‘laqueur’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laqueur’는 천연 옻칠 장인을 뜻한다. 이 광고를 보고 찾아온 러시아 태생의 노보실체프Novossiltzeff는 대서양 횡단 유람선 노르망디호의 천연 옻칠 작업을 진행한 실력자였다. 뒤퐁 형제는 실수가 가져다준 우연한 만남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들은 우연이 필연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노보실체프에게 정중 히 작업을 의뢰했고, 이 옻칠 장인은 익숙하지도 않은 작업환경에서 무려 5일간의 치열한 작업 끝에 천연 옻칠 기법을 만들어냈다. 이후 후임자들이 노보실체프의 방법을 개선해 에스티듀퐁만의 고유한 기 술 자산을 만들게 된 것이다.5 옻칠은 기술 자체의 섬세함 때문에 수작업이 불가피한 고가의 기 술이다. 에스티듀퐁은 유럽에서는 동양의 명품 가구에나 쓰이는 최고 의 기술로 알려진 옻칠 기법을 라이터에 처음 도입함으로써, ‘듀퐁 라 이터’를 명품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에스티듀퐁은 이 기술을 필기 구에까지 적용해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톡톡히 효과를 봤 다. 비록 의도치 않은 실수로 시작되었지만, 제품에 새로운 기술을 도 입해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에스티듀퐁에 찾아온 두번째 바람은 액세서리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임기응변 전략이다. 제2차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모든 소재 와 원료는 전쟁물자로 우선시되어 민간의 제품을 만들 재료들이 부족 했다. 또한 전쟁중 불황 때문에 에스티듀퐁이 자랑하던 여행용 가방을 구매할 수요층도 급감해 브랜드는 존폐 위기에 빠졌다. 이 위기 상황 에서 앙드레 뒤퐁의 눈에 들어온 것이 휴대용 가방에 부속품으로 붙어 있던 라이터 기능이었다. 그는 이 라이터를 가방에서 떼어내, 에스티듀퐁의 금세공 기술을 덧입혀 석유를 원료로 하는 최초의 휴대용 라이 터를 만들었다. 이후 연이어 가스라이터까지 만들어 특허를 냈다. 또한 앙드레는 ‘비상하고 은밀한 코드’를 라이터에 심었는데, 바 로 라이터를 열 때 나는 ‘퐁’ 소리였다. 듀퐁 마니아들은 듀퐁 라이터 특유의 공명을 통해 에스티듀퐁 기술의 진수를 온몸으로 느낀다. 실제 로 듀퐁 라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 소리가 말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에스티듀퐁의 장인들은 완성품 단계에 서 별도로 이 소리 공명을 체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듀퐁 라이터 는 이 특유의 개폐음 때문에 영화 <007>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했고, 한국에서도 영화 <아저씨> <비열한 거리> <신세계> 등에 소품으로 등 장했다. 담배연기 자욱한 위스키 바에서, 또 어스름한 클럽에서, 눈으 로 보지 않아도 청명하게 들리는 듀퐁 라이터의 소리는 묘한 매력을 풍겼다. 이처럼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일반 소비자가 알 수 있게 아이콘화하는 작업은 전략상 중요하다. 아사히 맥주가 제 품을 잘 만들었다는 광고 대신 “신선하고 좋은 맥주 아사히는 앤젤링 이 생깁니다”라는 카피 하나로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듀퐁의 매직, 전자담배의 돌풍에서 살아남아 오히려 매출이 50% 급증
최근 듀퐁은 2014년 부터 전자담배 인구가 급증하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변신의 귀재, 적응력의 천재적 DNA를 살려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코로나 19이후 2년 동안 매출이 50% 증가했다. 비결은 투트랙 럭셔리 전략이다. 먼저 비라이터 부문의 럭셔리 전략이다. 남성 지갑과 벨트, 서류 가방 등 다양한 가죽 제품 라인업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확장해나갔고, 새로운 명품을 원하는 신선한 이미자와도 맞아떨어져 신규 유입 소비자 중 20대 비율이 60% 정도까지 이르는 등 브랜드의 미래도 밝다.
두번째는 본연의 제품인 라이터 부문의 럭셔리 전략이다. 이 전략에 바로 기사 첫번째에 언급되었던 하바나가 연결된다.
초죽음이 되고 있는 일반 담배시장에서 벗어나 시가 시장으로 쉬프트를 성공리에 진행한 것이다. 하바나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쿠바산 시가의 유명한 산지다. 개당 6~7만원을 넘는 시가가 즐비한 대표적 럭셔리 시장의 특성을 가진 시가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 게다가 시가의 럭셔리 이미지는 향초 시장까지 전이되었다. 최근 향초에 불을 붙일때 듀퐁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듀퐁은 이 흐름을 빠르게 간파해 여성들이 사용하기 쉽게 7㎜ 두께의 초슬림 라이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경영은 평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어렵다는 말은 듣지도 믿지도 마라. 그 엉뚱한 주문이 당신이 볼 기회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패망의 주범이다. 어떤 불황에도 불꽃처럼 성장하는 브랜드가 있다. 오로지 그 등대만을 보고 따라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