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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위시와 엔시티 드림에서 보는 K-Pop 라인업 확장 전략

2026년 2월, SM엔터테인먼트가 NCT의 일곱 번째 서브 유닛 'NCT JNJM(엔시티 제노재민)'을 발표했다. 10년 넘게 함께한 두 사람이 미니앨범 'BOTH SIDES'로 2월 23일 데뷔한다. 그 직전, 숏폼 드라마 '와인드업'이 공개 5일 만에 500만 뷰를 찍었다.
이걸 그냥 "새 앨범 나왔네" 수준으로 읽으면 절반만 보는 거다.
NCT는 현재 7개 유닛을 운영하는 K-Pop 사상 가장 복잡한 브랜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SM이 하나의 이름 아래 서로 다른 감정을 얼마나 정밀하게 배치했는지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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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이름, 일곱 개의 감정
NCT(Neo Culture Technology)를 이해하려면 '멀티 라인'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하나의 브랜드 아래 여러 개의 하위 라인을 두는 것. NCT가 정확히 이 구조다.
NCT 127은 서울의 도시적 에너지를 담은 메인 라인이다. NCT DREAM은 10대 소년들의 성장기를 통째로 품은 감성 라인이다. NCT WISH는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현지화 라인이다. WayV는 중국어권을 겨냥한 글로벌 라인이다. 그리고 NCT JNJM은 두 멤버 사이의 관계를 상품으로 만든 케미스트리 라인이다.
하나의 브랜드 아래 일곱 개의 서로 다른 감정. 같은 팬이 월요일에는 NCT 127의 강렬함을, 금요일에는 NCT DREAM의 따뜻함을 소비한다. 각 유닛이 서로 다른 감정적 영역을 점유하면서, 전체로는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설계다.


NCT DREAM: "졸업하세요"에서 "절대 안 됩니다"로
NCT DREAM의 역사가 가장 극적이다. SM이 전략을 통째로 뒤집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2016년, 평균 나이 15.6세의 소년 7명이 NCT DREAM으로 데뷔했다. 규칙은 명확했다. 만 19세가 되면 유닛을 떠나야 한다. '졸업 시스템'이었다. 이론적으로는 항상 신선한 10대 멤버로 유닛을 채울 수 있는 영리한 구조였다.
2018년, 최연장자 마크가 졸업했다. 팬덤이 폭발했다.
SM은 2020년, 졸업 시스템을 폐지하고 마크를 복귀시켰다. 7인 고정 체제로 전환.
이 결정이 왜 중요한가. SM이 깨달은 것은 이거다 — NCT DREAM의 진짜 자산은 '젊음'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었다. 7명이 10대에서 20대로 같이 자라온 서사. 그 서사를 로테이션으로 해체하는 것은 브랜드의 핵심을 스스로 부수는 행위였다.
결과? 고정 체제 전환 후 첫 정규앨범 'Hot Sauce'(2021)가 밀리언셀러. 이후 모든 앨범이 밀리언을 돌파했다. 2025년에는 앨범 두 장을 연달아 내고, 중국 팝업스토어에 17만 명이 몰렸다. 투어 'The Dream Show 4'는 9년간의 여정을 시공간 여행으로 풀어냈다.
K-Pop에서 '라인업의 안정성'이 곧 '브랜드 자산'이라는 것을 NCT DREAM이 숫자로 증명한 셈이다. 7명이 함께 늙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 유닛의 가치다.


NCT WISH: K-Pop의 일본 현지화 실험
NCT WISH는 2024년 2월에 데뷔한 6인조로, NCT 시스템의 마지막 외부 확장이다. 2023년 리얼리티 쇼 'NCT Universe: LASTART'에서 멤버가 확정됐다.
전략은 한마디로 일본 최적화다. 멤버 구성부터 한일 다국적이고, 콘셉트는 '소원(WISH)'이라는 키워드답게 NCT DREAM보다 더 밝고 순수한 감성이다.
성과가 놀랍다. 데뷔 첫 해 앨범 판매 약 200만 장으로 2024년 신인 최고 기록. 첫 일본 정규앨범이 오리콘 5일 연속 1위. 2025년에는 밀리언셀러 'Poppop'을 내고, 첫 투어를 16개 도시로 확대했는데 일본만 9개 도시 17회 공연이다.
NCT WISH가 일본에서 한 것은 한국 노래를 일본어로 바꾼 것이 아니다. K-Pop의 트레이닝 시스템이라는 뼈대는 유지하면서, 일본 아이돌 시장의 감성 코드에 맞춰 살을 붙인 것이다.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문화적 감수성 자체를 이식하는 작업이다. 멤버 구성, 콘텐츠 톤, 프로모션 방식까지 전부 일본 시장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


NCT JNJM: 두 사람의 관계를 상품 라인으로 만들다
2026년 1월 발표된 NCT JNJM은 가장 실험적인 유닛이다.
제노와 재민. 연습생 시절 같은 날 3시간 차이로 SM에 입사한 동갑내기. NCT DREAM에서 10년 넘게 함께 활동한 사이. 팬들 사이에서 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이미 하나의 콘텐츠 장르였다. SM은 이 무형의 관계 자산을 독립 유닛으로 분리한 것이다.
첫 미니앨범 'BOTH SIDES'는 '양면성'을 키워드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매력이 부딪치고 균형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음악, 숏폼 드라마 '와인드업', 각종 콘텐츠 — 두 멤버의 관계라는 원재료를 여러 형태로 가공해서 팬에게 고유한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다.
K-Pop에서 '케미스트리'를 독립적인 상품 라인으로 분리한 첫 사례에 가깝다. 노래를 파는 게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서사를 파는 것이다.


네 가지 원칙
NCT의 유닛 전략에서 뽑아낼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정을 나눠서 점유하라. 각 유닛은 고유한 감정적 영역을 갖는다. 성장(DREAM), 희망(WISH), 관계(JNJM). 감정적 색깔 자체가 식별 코드다. 유닛 이름을 몰라도, 그 감정을 느끼면 어디인지 안다.
둘째, 시간을 자산으로 만들어라. NCT DREAM이 졸업 시스템을 버린 이유. 함께한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시간이 쌓인 서사는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하다. SM은 이걸 깨닫는 데 4년이 걸렸지만, 깨달은 뒤의 실행은 빨랐다.
셋째, 현지화는 번역이 아니라 이식이다. NCT WISH가 일본에서 성공한 건 일본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K-Pop 시스템과 일본 아이돌 문화의 정서를 교차시켰기 때문이다. 언어가 아니라 문화적 감수성을 옮긴 것이다.
넷째, 새로운 건 밖에서만 오지 않는다. NCT JNJM은 신입 멤버 없이 기존 멤버의 새로운 조합으로 탄생했다. 이미 있는 재료의 새로운 결합이 혁신이 된다. SM은 2023년 외부 확장을 멈추겠다고 선언했지만, 내부에서 새 유닛을 계속 만들고 있다.


'무한 확장'은 끝났다. 하지만 내면의 확장은 계속된다.
SM은 2023년, NCT의 무한확장 체제를 공식 종료했다. 새로운 멤버 영입은 없다. 그런데 유닛은 계속 늘어난다. NCT DoJaeJung에 이어 NCT JNJM. 밖으로 넓히는 확장은 끝났지만, 안으로 깊어지는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NCT DREAM의 7명이 10년간 함께 걸어온 시간. NCT WISH가 일본에서 새로 쌓고 있는 팬덤. NCT JNJM이 보여줄 두 사람만의 세계. 결국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하나의 브랜드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품을 수 있는가.
NCT는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야심적인 실험이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서치  이연승  하이엔드데일리 ⓒ 2026.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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