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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주거를 알 수 있는 초고가 트로피홈 트렌드

팔리는 집 20채 중 1채가 135억 원 이상인 도시가 있다. 뉴욕도 런던도 아닌 싱가포르다. 외국인에게 세금을 60%를 징수하지만 매수가 멈추지 않는 이 도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트로피 홈 시장의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다
싱가포르가 세계 1위 트로피 홈 시장이 됐다. 에네스 글로벌이 2026년 3월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현재 판매 중인 주택 매물의 5.2%가 1,000만 달러(약 135억 원) 이상이다. 20채 중 1채가 135억짜리라는 뜻인데, 이 비율이 뉴욕·두바이·런던보다 높다. 외국인에게 집값의 60%를 추가인지세(ABSD)로 부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세금 장벽에도 핵심 중심지역(CCR) 가격은 전년 대비 8.28% 올랐다. 왜일까? 이 세금이 투기꾼을 걸러내고 진짜 장기 보유자만 남기는 '필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패밀리 오피스를 세운 초고액자산가들에게 싱가포르 부동산은 '사는 집'이 아니라 '세대를 넘기는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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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국 트로피홈 현황 >  
도쿄 23구 신축 맨션 평균가가 1.1억~1.5억 엔, 한화로 약 11억~15억 원이다. 서울 강남 주요 단지가 20억~30억 원대이니 도쿄가 서울의 절반에서 3분의 2 수준이다. 수도권 전체로 넓히면 평균 약 8.5억 원까지 내려간다. 여기에 엔저까지 겹치니 외국인에게 도쿄는 선진국 수도 중 가장 매력적인 가격대다. 도심 3구(치요다·시부야·미나토) 신축의 20~40%를 외국인이 사고, 전체 부동산 거래(상업용 포함)의 27%가 외국인 몫이다. 다만 일본 맨션은 한국 아파트와 면적 계산 방식이 다르다. 일본은 발코니가 별도 공용부이고 한국은 확장이 기본이라, 같은 60㎡라도 체감 면적은 한국이 넓다. 숫자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달러·원화를 가진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사빌스(Savills)는 2026년 럭셔리 가격 상승률 글로벌 2위를 도쿄(+4~6%), 1위를 서울(+6~8%)로 전망했다.
홍콩에서는 JD.com 창업자 류창둥이 딥워터베이 집 2채를 HK$22억(약 3,700억~3,800억 원)에 샀다. 2024년 2월 부동산 규제가 전면 철폐된 이후, 본토 자본 HK$1,380억(약 23.5조 원)이 밀려들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HK$1억 이상 초럭셔리 물건의 매수자 80% 이상이 본토 출신인데, 과거의 부동산 재벌이 아니라 AI·핀테크·게이밍 분야의 테크 창업자와 2세대 가업 승계자 같은 '뉴 머니'가 주역이다.
중국은 '두 개의 세계'다. 전국 집값이 3.8% 빠지는데, 상하이에서는 캐피탈랜드 럭셔리 프로젝트 75채가 45분 만에 전량 완판됐다. 5,000만 위안(약 95억 원) 이상 거래의 76%가 상하이에서 발생한다.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해외 송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부유층에게 1선 도시 럭셔리 아파트는 '금(金)' 같은 세이프 헤이븐 자산이 된 것이다.
호주에서는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5년간 퍼스(+97.8%)와 브리즈번(+97.3%)이 거의 두 배가 됐다. 시드니는 워터프런트 프리미엄 104.7%(바다 보이면 값이 두 배)로 여전히 트로피 홈의 최고봉이지만, 성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대만은 중앙은행이 7번째 신용규제를 발동해 프리세일 거래가 70% 폭락하고 연간 거래가 28% 급감했다. 그런데 GDP는 7.37%나 성장했다. AI 반도체 수출이 폭발하면서 돈은 넘치는데 집을 못 사는 '눌린 스프링' 상태다.
이탈리아는 영국(비거주자 특례 폐지)·스페인(골든 비자 종료)과 달리 연 €30만(약 4.4억 원) 플랫 택스로 해외 소득 전액 비과세를 유지하면서 인도·브라질·UAE 부호를 빨아들이고 있다. 밀라노 거래 +11.8%, 코모 호수 +9.3%. 토스카나 시골 마을이나 이름 모를 호수 마을 같은 '비수도 지역' 거래도 9% 늘었다.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트렌드는 '다세대 주거'다. 소더비 2026 럭셔리 아웃룩에 따르면 주택 구매 5건 중 1건이 부모·조부모와 함께 살기 위한 목적이다. 뉴욕 웨스트빌리지 펜트하우스가 $8,750만(약 1,200억 원)에 계약됐고, 애스펀에서는 $3억짜리 물건이 미국 역대 최고 호가를 기록했다. 소더비의 표현이 직관적이다 — "델타항공이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늘리는 것처럼, 럭셔리 부동산도 일반 시장보다 수요가 강하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등급'이 집값을 가르기 시작했다. 독일은 뮌헨·프랑크푸르트 공실률 0.3%에 에너지 A등급과 F등급 물건의 가격 차이가 10~20%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프라임 임대료는 유럽 1위(+10.3%), 프랑스는 샤넬·디올 매장이 있는 거리의 주거 가치가 다른 거리보다 현저히 높다. 나이트 프랭크가 2026년 유럽 프라임 주거 가격 상승 전망 1위로 꼽은 도시는 스톡홀름이다.
한편, 전 세계 브랜디드 레지던스(호텔·패션·자동차 브랜드가 이름을 건 주거)는 10년 만에 3배로 커져 910개 프로젝트, 16.2만 채에 달한다. 두바이에 부가티 타워가, 마이애미에 펜디 레지던스가, 마르베야에 돌체앤가바나가 들어서는 시대다. 사빌스(Savills)에 따르면 파리·홍콩·시드니·모나코는 "가장 명망 높으면서도 브랜디드 레지던스가 가장 부족한 시장"이다.
사빌스(Savills)는 2026년 글로벌 럭셔리 주택 가격 상승률 1위를 서울(+6~8%), 2위를 도쿄(+4~6%)로 전망했다. 서울과 도쿄가 나란히 아시아 럭셔리 부동산의 양강이 된 것이다. 럭셔리 세계 1위 도시에 글로벌 브랜디드 레지던스가 아직 없다는 것은, 한국에게 공백이자 기회다. 더 심층적 기사는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래의 주거를 알 수 있는 초고가 트로피홈 트렌드'  >>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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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안 하이엔드전략연구소장 | hesi.resear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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