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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정육점이라고 불리우는 곳, '빅터처칠'

루이비통 정육점이라고 불리우는 곳, 빅터처칠


전 세계에 수많은 정육점이 있지만 ‘루이비통Louis Vuitton 정육점’이

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곳은 아마 이곳뿐일 것이다. 호주 시드니 울라하라에 위치한 정육점 ‘빅터처칠Victor Churchill’ 이야기다.

빅터처칠의 외관, 고기는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하나의 아트 작품을 연상시킨다


이 가게는 외관부터 남 다르다. 마치 버버리Burberry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의 매장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문에 달린 소시지 모양의 손잡이만 없다면 깜빡 속기 십상이다. 시드니의 부촌인 울라하라의 아침은 고즈넉하고 특히나 분위기가 있기에 빅터처칠은 문여는 이른 아침에 가기를 권한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고급스러우면서도 푸근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바닥은 이탈리아산 대리석, 벽은 히말라야산 암염벽돌을 사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 반면, 빨간색 육가공기계와 갈고리, 여물통 등을 비치해 마치 호주의 한 농장에 온 것 같은 친숙한 분위기 를 자아낸다. 투명한 냉장고 안에는 건조숙성dry aging 고기들이 진열되어 있고, 쇼윈도에는 가축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고기를 정성스럽게 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빅터처칠의 벽에 사용된 히말라야산 암염 벽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빅터처칠에는 영혼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140년에 가까운 오랜 역사에서 기인한다. 빅 터처칠은 1876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엔 창업주인 제임스 처칠James Churchill의 이름을 따서 ‘처칠스 부처 숍Churchill’s Butcher Shop’이라고 지 었다가, 2009년 호주의 육가공업체 ‘빅스미트Vic’s meat’에 인수되면서 이름을 바꿨다. 빅스미트는 인수 후 가게의 진정성 있고 오래된 역사 에 주목했다. 그래서 빅스미트의 CEO 빅터 푸하리치Victor Puharich를 기리는 동시에 창업주 처칠 가문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자 빅터처칠이라 이름 지었고, 매장 한쪽 벽면에 브랜드의 역사를 그래픽으로 표현해놓았다.

창업주의 푸아리치의 사진이 걸린 펑션 룸, 이곳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디너를 했다고...





‘빅터처칠’, 그들만의 강한 하이엔드 전략


빅터처칠이 단순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만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힘은 다름 아닌 제품의 품질이다. 이 가게의 정직원들은 모두 세계 요리대회 수상자들이며, 파트타임 직원들 역시 요리에 조예가 깊다고 알려져 있다. 빅터처칠에 입사하면 각종 첨단 장비로 고기의 육질과 고기 요리를 연구할 수 있기 때문에 채용 공고가 나면 수많은 요리사들이 앞다퉈 지망한다. 그리고 빅터처칠은 이들을 활용해 트위터, 카페, 요리 관련 TV 쇼 등을 만들어 홍보한다.

빅터처칠의 수석 요리사들은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요리사들을 제자로 길러내고 있으며, 이렇게 빅터처칠을 거쳐간 요리사들과 수강생들은 열혈 충성고객이 되어 가게를 홍보하니 일석이조의 영리

한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고급 인력을 쓰기에 파트타임 직원의 연봉도 엄청나지만, 이 또한 투자로 생각한다.

내부의 모습, 창업시부터 있던 벽이라니 더 대단해 보인다

현재 빅스미트는 빅터처칠의 세계적 명성을 바탕으로 중국과 싱가포르의 최고급 레스토랑에 프리미엄 고기를 수출하고 있다. 즉 빅터처칠은 빅스미트 브랜드를 세계화하는 데 든든한 초석이자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빅터처칠 시드니 매장의 방문객은 매년 수만 명에 달하며 오프라 윈프리, 휴 잭맨 등 시드니에만 오면 가게에 들른다는 유명 단골들도 적지 않다. 빅터처칠에서 판매하는 고기의 가격은 일반 정육점에 비해 30퍼센트 정도 비싸다고 알려져 있으나, 도매도 겸하기 때문에 실제로 쇼핑해보면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존 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던 고급화 전략으로 가게 자체를 당당히 명품 반열에 올린 빅터처칠. 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판매하 는 그들의 전략은 ‘하이엔드high-end’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만들어 적당히 파는 것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는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은 바로 하이엔드다. 보편적으로 쓰는 하이엔드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군 중에서 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가격이 제일 비싼 제품을 말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 사용하는 하이엔드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하이엔드는 저가 경쟁의 피바다에서 몸부림치는 로엔드low-end,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군 중에서 기능이 가장 떨어지거나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에서 벗어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뜻하는 동적인 개념이다.




화장실에까지 소세지가 있다니... 작은 공간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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