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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놀라워야 한다! 패션은 '재미'다. 베트멍의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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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 중의 한 사람인 뎀나 바잘리아 (Demna Gvasalia)

그의 첫 패션쇼 장소는 보통 사람들은 거의 갈 일이 없는 파리의 성소수자 클럽 Le Dépôt club이었습니다. 패션모델은 그의 친구들.  친구모델들이 입고 나온 옷들은 아버지의 옷을 빌려온 듯한 빅사이즈 대디 패션. 


장소로 보나, 상식을 벗어난 디자인 그 어떤 것으로 보아도 전혀 성공의 가능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콧대 높은 베트멍과 발렌시아가의 디자인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일종의 투잡인데 이런 푸대접을 무릅쓰고 명품 브랜드가 그에게 매달리는 것으로 보아 그의 창의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이토록 고자세일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그가 패션 피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 때문입니다. 그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는 전통적 패션시스템에 싫증이 난다.
우리는 패션쇼에도 놀라움을 주어야 한다"

뎀나 바잘리아 instagram


그의 패션은 왠만한 패션 피플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파격적입니다. 바잘리아는 지루한 방식으로는 어떠한 관심도 끌 수 없음을 절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는 패션의 해체주의자이지만 정작 그는 엔트워프의 왕립예술학교를 나와 디올에서 일을 배운 정통파입니다.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고 했을까요. 잊혀진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뎀나 바잘리아는 적어도 주목을 끌어당기는 것에서는 천부적이기에 이토록 사랑받는 것이죠.

그가 이끄는 베트멍은 역사가 일천하지만 그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이 베트멍과 같이 하지 못해 안달이 났을 정도니까요.

그는 과감하게 패션을 해체하고 본질을 재조립하여 기성관념의 성벽을 폭파함으로써 새로운 신세계를 패션 피플의 눈앞에 찬란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베트멍이라는 브랜드도 프랑스어로 '옷'이라는 뜻이니 지나칠 정도로 심플한 접근입니다. 패션을 재미로 해석하는 그의 시각은 사실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짚어낸 것이라 보여집니다. 사실 패션을 통한 새로운 시도는 주변의 칭찬이나, 이슈가 됨으로서 보상 받는 것이 게임의 법칙과 어쩌면 같습니다. 따라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재미이듯 패션에서도 가장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요소가 재미일 수 있겠죠.  뎀나 바젤리아는 천편일률적이고 지루한 패션에 재미라는 요소를 극적으로 부각시켜 새로운 진주를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의 베트멍으로 불리는 '아더 에러'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뎀나 바젤리아가 파리의 7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만들었다는 베트멍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브랜드입니다.

아더에러는 아예 누가 만드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패션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파티시예 등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다는 사실만 전해지죠. 하지만 아더 오피셜 (Ardor official), 아더 스타일(Ardor style) 계정을 합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만에 육박합니다. 


adererror.com >>


베트멍의 바잘리아가 패션에서 재미가 사라졌다고 꼬집은 바가 있는데 아더에러도 생각을 비슷하게 하는 듯합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유니섹스 디자인 기반에 남녀모델이 같은 옷을 입고 등장을 하는 장면들도 많죠. 베트멍이 게이클럽에서 첫 패션쇼를 한것 처럼 아더에러도 전시회를 의외의 장소인 한남동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가지기도 했습니다. 설립 4년 만에 밀라노, 파리, 베를린, 홍콩, 상해 등 44개 이상의 세계 주요 도시에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FINE이라는 제품 철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Fun) 즉각적(intimately), 새로움(New), 쉬움(Easy)를 딴 말입니다. 


일체의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기에 열렬한 충성고객을 거느린 컬트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진성고객들을 모으는 것은 힘듭니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성고객들은 큰 돌과 같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지만 한번 움직이면 자리를 잡아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모래사장 같은 단기전략위에 서 있는 일반 기업의 수명이 20년이하로 줄어들고 있지만 충성고객의 콘크리트를 잘 다진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수명은 100년을 훌쩍 넘어가는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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