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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패션위크에서 공개된 '르 69 파코라반'이 다시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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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의 패션을 주름잡았던 파코라반 기억하시나요?

그 파코 라반(#파코라반)의 1969 나노 백이 재탄생하여 2024 파리 패션위크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방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르 69 파코라반'은 1969년 파코 라반(#파코라반)이 최초로 선보인 백으로, 꼼데가르송(#꼼데가르송)의 창립자 레이 가와쿠보(#레이가와쿠보)가 특별히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가격은 무려 25만 유로로, 한화로 약 4억 원에 달하는 놀라운 금액입니다.
파코 라반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같은 독특한 소재를 의복에 도입함으로써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준 패션계의 혁명가로 불릴 정도입니다. 이 백 역시 스틸 체인(Steel Chain)을 사용하여 런던 디자인 박물관의 '세상을 바꾼 50개의 가방' 중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샤넬(#샤넬) 2.55백, 켈리백(#켈리백)과 같은 유명 브랜드의 가방들과 함께 한국의 정상급 디자이너 이상봉(#이상봉)의 아코디언 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코 라반은 파리 패션계에 독특한 방식으로 입성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950년대에 파리 국립 장식 예술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자연스럽게 예술계의 혁신적인 실험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소재와 기술에 대한 두려움 없는 실험 정신은 그의 건축학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1966년, 그는 '새로운 현대적 재료들을 사용해 만든 입을 수 없는 의상 12벌(#입을수없는의상12벌)'이라는 파격적인 첫 패션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전통적인 재단과 봉제 대신 망치 등의 공구를 사용하여 미래적인 패션을 창조한 그는, 의복 제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패션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이번에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가방은 파코 라반이 1968년 프랑스 팝 아이콘 프랑수아즈 아르디(#프랑수아즈아르디)를 위해 디자인한 골드 메탈릭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1,000개의 골드 타일과 300캐럿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드레스를 바탕으로 탄생한 골드 1969 백(#골드1969백)은 럭셔리함과 혁신적인 정신이 조화를 이룬 아방가르드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였던 아르디는 파코 라반에게 있어 에르메스의 버킨(#버킨)과 같은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집니다.

프랑수아 아르디 (출처 : 나무위키)
아르디의 메탈릭 드레스는 Rabanne 작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반사 금속 디스크로 장식되어 있으며, 강렬하고 현대적이면서도 산업적인 소재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과감하게 전통의 경계를 넘어서는 정면승부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아르디의 모습과 동시에 전통적인 소재에서 벗어나 우주 시대의 쿠튀르를 창조하고자 한 파코 라반의 비전을 버무려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966년 파코 라반이 금속, 종이, 플라스틱을 활용한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이후, 이 브랜드는 패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로 단번에 떠올랐습니다.
1969 나노백(#1969나노백)은 흥미롭게도 정육점의 사슬 갑옷 앞치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서 보는 미래’를 반영한 이 가방은 서로 연결된 금속 디스크로 제작되어 당시에도 센세이션이었습니다.
이 독특한 가방의 구조는 Rabanne의 건축학적 배경이 녹아 있는데, 라반의 경력, 건축이라는 뿌리가 워낙 튼튼해서 데뷔 후 5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클래식백으로 남으며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이번에 선보인 컬렉션은 Rabanne Artisan 컬렉션(#RabanneArtisan)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이 컬렉션에서는 메달 제작자이자 보석상인 Arthus-Bertrand(#ArthusBertrand)가 가방의 골드 버전을 맡았고, 프랑스의 고급 홈웨어 브랜드 Astier de Villatte(#AstierdeVillatte)는 도자기 버전을, 이탈리아의 유명 유리 제작자 Venini(#Venini)는 블로운 유리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각 가방의 제작 과정은 매우 정교해서 다량의 시간이 투입되었습니다. 200시간의 연구와 프로토타입 제작, 100시간의 실제 제작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프랑스 장인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Maison Arthus Bertrand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18k 골드 371개의 디스크가 사용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이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부활시킨 주인공은 바로 줄리앙 도세나(#줄리앙도세나)입니다. 발렌시아가(#발렌시아가)에서 니콜라 제스키에르(#니콜라제스키에르)와 함께 경력을 쌓은 도세나는 2013년부터 파코라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으며, 현재 파코라반 브랜드는 스페인의 패션 및 향수 기업 푸이그 그룹(#푸이그그룹)의 소속입니다.
줄리앙 도세나가 그려가는 파코라반의 미래,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By 이동철 (하이엔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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